정부가 6월말까지 7억개 이상의 '공적마스크'를 확보했다. 6월까지 국민 1명당 13~14개의 마스크가 돌아가는 수준이다. 대부분의 생산업체와 계약을 완료한 정부는 현재의 마스크 공급물량을 꾸준히 유지할 계획이다.
15일 머니투데이가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공시된 126건(124개사)의 공적 유통 마스크 구매 계약을 조사한 결과, 6월 말까지 공급 계약을 맺은 마스크 수량은 총 7억3820만장이다. 공급가 기준 계약 규모는 6850억원에 이른다.
마스크 물량은 종류별로 △KF80·K94 등 보건용 마스크가 6억9260만장 △의료인이 사용하는 수술용·치과용 마스크가 4560만장이다. 이들 공적마스크는 △지오영 △백제약품 △농협 △우체국등 공적 판매처로 공급돼 유통된다.

'마스크 5부제'가 시작된 지난 9부터 15일까지 공적 판매처를 통해 공급된 마스크(의료기관 포함)는 총 4842만장이다. 하루 평균 692만장의 마스크가 시장에 풀린 셈이다.
정부가 맺은 계약을 미뤄볼 때 현재의 공급량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계약한 마스크의 하루평균 공급량은 약 650만장이다. 국민 1인이 한 달에 3~4개의 마스크를 구매할 수 있는 물량이다.
김상봉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생약국장은 지난 14일 마스크 수급상황 브리핑에서 "향후 마스크 수급은 현재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 수준을 유지하면서 좀 더 판매량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계약을 맺은 마스크 생산업자도 더는 공급량을 늘리기 쉽지 않다는 견해다. 정부는 이미 전체 마스크 생산량의 80%를 통제, 관리하고 있다. 한 마스크생산업자는 "설비 증설 없이 생산량을 현재 수준보다 더 늘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오히려 원자재 부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정부는 필터 등 필요 원자재가 더 적은 ‘KF80’으로 마스크 종류를 바꾼다는 전략이다. 김 국장은 "현재 주로 'KF94' 마스크가 나오고 있는데 'KF80'으로 전환하는 작업이 공장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용 마스크가 1개당 1500원에 팔리는 것을 감안하면 6월까지 국민들이 보건용마스크의 구매에 쓰는 돈은 약 1조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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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용마스크는 평균 1개당 약 980원에 계약됐다. 지오영이나 백제약품이 마스크를 공급받는 가격이다. 공적유통 업체는 공급된 마스크를 일선 약국에 1100원에 판매하고, 소비자가 약국에서 1500원에 구매하는 구조다.
지오영 등 유통업체는 마스크 1장당 120원 가량의 매출총이익(매출-원가)이 남는데, 물류비와 보관비,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실제 유통업체에게 돌아가는 몫은 더 적다. 약국도 인건비와 세금 등을 제하면 마스크 판매로 이익이 크지 않다.
마스크 계약은 생산업체의 상황에 따라 진행됐고, 현재도 공급가격을 조정 중이다. LG생활건강의 경우 마스크 1장당 약 2000원에 계약이됐다. 초기 농협, 우체국 등에 공급됐던 가격이 그대로 적용되면서 공급가가 평균의 2배를 넘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공적 마스크 판매처가 바뀌는 시점에서 어수선한 가운데 계약을 맺었다"며 "정부의 재정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지난 12일부터 1500원으로 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