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때도 없이 '삐-'…안전안내문자, 잠시 꺼두고 싶다면

시도때도 없이 '삐-'…안전안내문자, 잠시 꺼두고 싶다면

정경훈 기자
2020.05.07 04:30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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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과 미술학원교사를 겸하는 정모씨(28)는 난데없이 울리는 '삐~'하며 울리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난문자 알림음으로 난감했던 적이 많다. 음량 조절도 안 되는 재난 알림음은 거래처 미팅 때 민망한 상황을 연출하거나, 초등학생 원생들 수업시간에 울려 집중도를 흐렸다. 정씨는 "중요하고 필요한 정보지만 너무 자주 와 피곤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난문자로 인한 괴로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재난문자 알림으로 인해 문자량이 너무 많다며 피로감을 호소했고 '사이렌'소리를 소음으로 치부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이같은 문제는 휴대폰 설정만 바꿔도 해결할 수 있다. 특히 아이폰은 iOS 업데이트를 통해 재난문자 알림음이 조절이 가능하다. 긴급재난문자와 안전안내문자도 구분돼 원하는 내용만 받아볼 수 있다.

아이폰 '삐~' 사이렌, 운영체제 업데이트로 음량 조절 가능
아이폰 '설정→알림' 클릭 후 맨 하단에 이동하면 나오는 재난문자 설정 버튼 /사진=정경훈 기자
아이폰 '설정→알림' 클릭 후 맨 하단에 이동하면 나오는 재난문자 설정 버튼 /사진=정경훈 기자

아이폰 사용자는 운영체제인 iOS를 13.4 버전 이상으로 업데이트하면 코로나19 재난문자 알림음을 작게 조절할 수 있다. 이 버전부터 코로나19 감염·방역 상황을 전달하는 안전안내문자 알림 크기가 설정된 일반 벨소리 음량과 동일하게 울린다. 현재 최신 버전은 13.4.1이다.

아이폰은 이전 버전까지 '긴급재난문자'와 '안전안내문자'(공공안전경보) 알림이 분리돼 있지 않았다. 태풍·산불·지진 등 급박한 재난 때 전송되는 긴급재난문자는 벨소리 모드일 때 무조건 40데시벨(dB)로 울린다. 폭염·황사 등 상황에 오는 안전안내문자는 개인이 설정한 휴대전화 벨소리·진동 크기에 맞춰 알림음을 낸다.

지난 1월부터 정부는 코로나19 감염·방역 정보를 모두 '안전안내문자'로 보냈지만 아이폰 자체에서 '긴급재난문자'로 분류하는 바람에 음량 조절이 되지 않다. 아직 '사이렌 경보'에 시달리고 있다면 iOS 버전 업데이트로 해방될 수 있다.

재난문자 수신을 원하지 않는다면 설정을 끄면 된다. 홈 화면의 '설정' 앱을 눌러 '알림' 화면으로 이동하면 맨 아래 '긴급재난문자' '공공안전경보' 항목이 있다.

각각 활성화·비활성화 설정이 가능하며 비활성화시 해당 항목 문자메세지 전송이 아예 차단된다. 이전 버전까지 코로나19 재난 문자를 끄면 태풍·지진 관련 정보도 함께 차단됐지만 13.4 버전부터 분리해 관리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메세지 앱'에서 간단히 음량 조절, 수신차단 가능
화면 우측 상단 버튼을 클릭해 '(메세지) 설정' 화면으로 접속, '긴급 알림 설정'으로 들어가면 재난문자 음량 등 설정이 가능함 /사진=정경훈 기자
화면 우측 상단 버튼을 클릭해 '(메세지) 설정' 화면으로 접속, '긴급 알림 설정'으로 들어가면 재난문자 음량 등 설정이 가능함 /사진=정경훈 기자

안드로이드 휴대전화도 간단한 설정으로 긴급재난문자·안전안내문자 수신 여부를 설정할 수 있다. 앱을 켠 뒤 왼쪽 상단 메뉴 표시를 클릭하면 '(메세지)설정' 화면으로 이동 가능하다. 이곳에서 '긴급 알림 설정'에 들어가면 긴급재난문자·안전안내문자 수신을 아예 끄고 켤 수 있다.

수신을 차단하지 않을 경우 안전안내문자는 이용자가 설정해둔 일반 벨소리 크기대로 알림이 온다. 벨소리 모드인데 재난문자 알림이 너무 크면 그대로 음량을 줄이면 된다. 긴급재난문자의 경우 음량을 줄여도 애초 기준인 40dB로 울린다. 진동·무음 모드로 해두면 두 종류 문자 모두 벨소리를 내지 않고 받아볼 수 있다.

벨소리 모드를 유지하면서도 재난문자를 진동으로 받을 수 있기도 하다. 설정 화면의 '소리 울릴 때 진동' 항목을 활성화하면 진동모드로 전환 않고도 재난문자 수신시 소리 대신 진동이 울린다.

긴급·중요 정보 담고 있는 재난문자…'안전' 위해 차단에 신중해야

코로나19 안전안내문자는 각 시·군 등 지방자치단체가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정보시스템에 로그인해 작성한다. 이후 이통통신사의 CBS(재난문자방송서비스)를 통해 이용자에게 전달된다.

재난문자방송은 긴급 정도를 나타내는 순으로 위급재난문자(공습 등), 긴급재난문자(태풍·산불 등), 안전안내문자(황사·폭염 등) 3개로 나뉜다. 위급재난문자는 휴대전화 기종과 관계 없이 수신을 거부하거나 알림을 끌 수 없도록 해두었다.

코로나19 안전안내문자는 본인과 가까운 코로나19 확진자 동선, 감염·방역 정보 등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어 '안전'을 위해서라면 받아보는 것이 추천된다. 공공기관이나 통신장비 사업자들도 위급상황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재난문자 수신을 켜둘 것을 권장한다.

피로감이 너무 무거워 안전안내문자를 꺼둬야겠는 상황이라면 카카오톡에 'KCDC(질병관리본부) 미디어센터'를 검색, 친구등록 후 관련 소식을 접할 수 있다. 질본은 브리핑 시간에 맞춰 매일 오전 10시10분, 오후 2시10분쯤 전국 확진자 현황 등을 전송한다.

행정안전부가 내놓은 '안전디딤돌' 앱을 이용해서도 큰 알림 소리 없이 재난문자·화재·지진 등 정보를 받거나 검색해 모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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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훈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정경훈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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