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2명 손님도 없어요"…젊음의 거리 홍대가 시골읍내 됐다

[르포]"2명 손님도 없어요"…젊음의 거리 홍대가 시골읍내 됐다

김지현 기자
2021.07.13 05:50
12일 저녁 한산한 홍대입구 앞 거리 /사진=김지현 기자
12일 저녁 한산한 홍대입구 앞 거리 /사진=김지현 기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섯 명까지 손님을 받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2명이 돼버렸네요."

12일 저녁 서울 홍대입구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최모씨(52)의 목소리에는 힘이 없었다. 수도권 지역에 내려진 4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는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희망을 절망으로 바꿨다. 저녁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 금지는 젊음의 거리 홍대를 한적한 시골동네로 만들었다.

홍대 지역은 이번 유행의 시작을 알린 원어민 강사발(發) 집단감염이 시작된 곳이다. 코로나19 대유행은 엿새 연속 신규 확진자 1000명 이상을 기록하며 맹위를 떨치고 있다.

오후 7시 저녁 시간대. 평소라면 손님들이 들어서야 할 식당의 좌석은 빈자리가 많이 보였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연트럴파크'로 불리는 경의선 숲길도 둘씩 길을 걷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약속을 기다리는 이들보다 버스 정류장 등 퇴근을 재촉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홍대입구 인근의 식당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 김모씨는 "월요일인 것을 고려하더라도 손님이 없는 편"이라며 "주말부터 손님이 확실히 줄었다"고 했다. 다른 직원 윤모씨 역시 "보통 테이블이 다 차거나 한 테이블 정도만 비는데 보면 절반이나 비었다"고 했다.

대기줄 있던 카페도 바로 입장…일부선 아직 혼란, '3명'이 온 경우도
12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 상가 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김지현 기자
12일 저녁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 인근 상가 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김지현 기자

횟집을 하는 임모씨(43)는 아르바이트생 채용을 포기했다. 임씨는 "7월부터 거리두기 개편안이 시행된다는 걸 듣고 직원을 더 뽑을 계획이었는데 필요 없게 됐다"며 "임대료 내기도 빠듯한 상황"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임씨는 "더 나아지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절망적"이라며 "사실상 가게 문을 닫으라고 할 수 없으니 3인 이상 집합 금지령을 내린 것 아니냐"고 말했다. 홍대 거리에서는 드문드문 아예 문을 열지 않은 곳도 찾아볼 수 있었다.

근처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정모씨(34)는 "평소 혼자 오거나 2명씩 오는 분들이 많긴 한데 전반적으로 번화가에 돌아다니는 사람이 줄어 손님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평소 이 가게는 점심·저녁 시간 전후로 대기 손님이 발생할 정도로 인기가 있는 곳이지만 이날 대기줄은 없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작된 12일 서울 홍대 인근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작된 12일 서울 홍대 인근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현장에선 갑작스러운 규제로 혼란스러운 모습도 보였다. 친구 둘과 함께 3명이 가게를 찾은 대학생 김모씨(23)는 "4명까지 모일 수 있는 게 연장된 줄로만 알고 있었다"고 했다. 식당 주인인 강모씨(42)는 "가끔 점심에도 4인 모임이 안 되냐는 문의 전화를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씨는 "손님도 없는데 유지비가 더 많이 들게 생겼다"며 "장사를 접으라는 말로밖에 안 들린다"고 토로했다. 정부는 4단계 거리두기에 따라 영업시간 제한이나 집합금지 조치의 영향을 받는 시설이 약 96만 곳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2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 사회전략반장은 "(저녁 6시 이후 3인 이상 모임금지 등) 방역수칙 규제만으로는 4단계의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지 못한다"며 "'2주간 외출·약속 모임 가급적 하지 말아 달라'는 메시지로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지현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지현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