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전면개방 ...'박정희 시해'된 '궁정동 안가'도 복원될까

靑 전면개방 ...'박정희 시해'된 '궁정동 안가'도 복원될까

강주헌 기자
2022.04.07 04:19
6일 서울 종로구 궁정동 무궁화동산 표지석. /사진=강주헌 기자
6일 서울 종로구 궁정동 무궁화동산 표지석. /사진=강주헌 기자

6일 오전 청와대 좌측 인근에 위치한 서울 종로구 궁정동 공원 '무궁화동산'. 이 곳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피격당한 장소인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전가옥(안가)를 철거하고 조성한 곳이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꾼 역사적인 공간인데 남아있는 건 비석 하나뿐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청와대 개방을 추진하면서 그동안 세간의 관심을 받지 못해 방치되던 주변 문화재 관리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 하나가 10.26 사건 현장인 궁정동 안가다.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한 이후 정권을 잡은 신군부는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 '나동'을 헐어버렸다. 이곳은 청와대 앞길과 인왕산 통행이 금지된 후 오랜 기간 이 지역은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는 금단의 지역이었다.

1993년 김영삼 대통령은 과거사 청산 차원에서 궁정동 안가 자리를 공원으로 조성했다. 무궁화동산 앞 표지석에는 '안가를 헐어내고 조성한 것'이라며 '청와대를 찾는 여러분의 쉼터로, 그리고 어려웠던 민주화의 길을 되돌아 보는 역사의 배움터로 사랑 받기를 바란다'는 설명만 남아있다.

이후 정권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청와대 접근이 어려워지면서 궁정동 안가는 국민들의 기억속에서 잊혀졌다. 하지만 이제는 청와대 완전 개방 이슈에 발맞춰 관련 논의의 장이 열릴 적기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청와대와 그 주변을 앞으로 역사문화유산으로 보존해가야 하는데 10·26 사건 현장에 대한 복원도 시간 문제일뿐 언젠가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10·26 사건은 1979년 10월26일 저녁 7시 50분쯤 궁정동 안가에서 김재규 중앙정보부장과 부하 경호원이 박정희 대통령, 차지철 대통령경호실장 등 총 6명을 사살한 사건이다.

최병대 한양대 행정학과 명예교수는 무궁화동산을 '역사 단절의 현장'이라고 지적했다. 전국 각지에 무궁화공원·무궁화동산은 수십여개나 있어 궁정동의 역사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교수는 "청와대 개방에 따라 문화재 보존에 대한 관리 방안이 마련되는 시기에 궁정동 사건 현장인 무궁화동산도 청와대 바로 옆에 붙어 있어 복원 방안 논의가 도마 위에 오를 수밖에 없다"이라며 "서울시, 문화재청 등 정부 부처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10·26 사건은 여야 정치권 모두 부담스러운 주제로 먼저 공론화가 어렵다는 점이 난관이다. 무궁화동산 조성 당시에도 10·26 사건 등 역사적 흔적을 남겨야 한다는 일부 의견이 있었지만 정치적 부담으로 관철되진 못했다.

인수위도 아직까지 궁정동 안가 복원 문제까지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 서울시 관계자는 "인수위 측으로부터 청와대 안팎의 문화재 관리에 대한 검토 요청이나 논의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화재청 관계자가 인수위 청와대이전 태스크포스(TF)를 오가며 청와대 권역의 문화재 보존 관리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에는 이뤄진 업무보고에서는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추진과 관련해 경복궁 후원이었던 청와대의 역사성을 고려한 조사·정비·활용 방안 등이 언급됐다. 인수위는 문화재청 등 업무보고와 문화재 분야 국정 철학과 공약을 반영한 국정과제를 선정할 계획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도 궁정동 안가 복원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정치권 관계자는 "청와대 개방에 따라 궁정동 안가 복원 얘기도 분명 검토돼야 하는 사안"이라며 "현 여권(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굳이 제기할 필요가 없는 문제일 수 있지만 청와대 개방을 공약하고 이행하는 시점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공을 계승하는 국민의힘 차원에서는 논의를 해봐야한다"고 말했다.

6일 서울 종로구 궁정동 무궁화동산 전경. /사진=강주헌 기자
6일 서울 종로구 궁정동 무궁화동산 전경. /사진=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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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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