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절반 사라져"…러군 총 맞은 딸 시신, 아내 못 보게 막았다

"머리 절반 사라져"…러군 총 맞은 딸 시신, 아내 못 보게 막았다

황예림 기자
2022.04.15 08:36
지난달 10일 실종된 우크라이나 국적 카리나 예르쇼바(23)가 최근 시신으로 발견됐다./사진=레시아 바실렌코 우크라이나 하원의원 트위터
지난달 10일 실종된 우크라이나 국적 카리나 예르쇼바(23)가 최근 시신으로 발견됐다./사진=레시아 바실렌코 우크라이나 하원의원 트위터

"딸이 가까이에서 총을 맞았는지 머리 절반이 사라진 상태였어요"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는 안드리 데레코(41)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실종된 딸의 시신을 발견했을 때의 모습을 이같이 떠올렸다. 딸의 이름은 카리나 예르쇼바(23). 지난달 10일 키이우 인근 한 집단 묘지에서 실종된 지 약 30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고 한다.

러시아군의 소행으로 딸이 비극적으로 세상을 떠나게 됐다고 데레코는 밝혔다. 러시아군은 부차 등 우크라이나 각지에서 '묻지마 민간인 학살'을 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여성들을 성폭행했다는 폭로도 매일 나온다.

데레코는 "러시아 군인이 딸을 성폭행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시신 하체를 보지는 못했지만, 상체를 보고 (성폭행당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내가 하나뿐인 딸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해 관을 열려고 했지만 아내를 끌어당겨 훼손된 시신을 보지 못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예르쇼바 가족이 받을 충격을 우려해 딸의 상태를 자세하게 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르쇼바의 이웃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러시아 인종차별주의자들이 제 친구의 딸인 예르쇼바를 죽였다"며 "그는 조롱당하고 성폭행당하고 쓰레기통에서 총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또 "예르쇼바에게 몇 년간 영어를 가르쳤는데 그는 매우 밝고 똑똑했다"면서 "끔찍한 고통"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홀로스당 소속 여성 하원의원인 레시아 바실렌코도 애도를 표했다. 바실렌코는 SNS에 "예르쇼바가 결국 시신으로 발견됐다"며 "그는 러시아 병사들에게 성폭행과 고문을 당한 뒤 총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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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예림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황예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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