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에게 물었더니..."'~린이' '잼민이' '급식충' 싫어요"

어린이들에게 물었더니..."'~린이' '잼민이' '급식충' 싫어요"

하수민 기자
2022.05.04 14:48
 어린이날을 이틀 앞둔 3일 경남 함양군 상림공원 청보리밭을 찾은 연꽃어린이집 원생들이 청보리밭을 걸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함양군 김용만 제공) 2022.5.3/사진= 뉴스1
어린이날을 이틀 앞둔 3일 경남 함양군 상림공원 청보리밭을 찾은 연꽃어린이집 원생들이 청보리밭을 걸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함양군 김용만 제공) 2022.5.3/사진= 뉴스1

"'~린이', 잼민이 그런 표현 좀 안썼으면 좋겠어요.어른들도 어린이지 않았나요. "

요즘 유행하는 표현인 '~린이' '잼민이' 등에 대한 의견을 물었더니 초등학생 김민하양(11)이 이같이 답했다. 김양은 "왜 이렇게 어린 사람을 낮잡아서 표현하는 걸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며 "어른되면 그런 표현을 절대 쓰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주린이(주식 초보자)·골린이(골프 초보자)·요린이(요리 초보자)·캠린이(캠핑 초보자)…' 최근 어떤 취미에 입문했거나 실력이 부족한 사람을 지칭하는 '~린이'라는 단어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흔히 사용된다.

4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전국 어린이 500명을 상대로 조사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주린이'(주식 투자 초보), '요린이'(요리 초보) 등 용어를 쓰는 어른들에게 가장 하고 싶은 말 1위로 '어린이를 존중해주세요'(25.6%, 중복 응답)가 뽑혔다. '어린이도 똑같은 사람입니다'(23.8%) '어른들도 한때는 어린이였습니다'(23.0%)가 그 뒤를 이었다.

어린이를 빗댄 표현 중 비하의 의미가 담겼다고 생각하는 용어로는 '잼민이'가 가장 많이 지목받았다. '잼민이'는 초등학생, 넓게는 중학교 저학년을 비하의 어조로 이르는 말이다. 이어 '급식충' '초딩'도 비하의 의미가 담긴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용어가 사용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어린이 중 유독 철이 없고 막말하는 아이들이 있어 쓰이는 것 같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어린이를 미숙하고 부족한 존재로 보는 표현' '어린이를 유치한사람으로 대하는것 같다'등의 의견도 뒤따랐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은 "조사 결과 아이들은 어른들이 '어린이'를 미숙한 존재로 낮춰 보기 때문에 다양한 신조어에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었다"며 "우리 사회가 미숙한 사람을 빗대어 표현하는 단어 속에 아이들에게 가하는 언어폭력의 소지는 없는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앞서 인권위원회도 3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공공기관의 공문서 등에 '~린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교육 등의 방안을 마련할 것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에게 방송과 인터넷 등에서 해당 표현이 쓰이지 않도록 점검을 강화하는 등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하수민 기자

안녕하세요 하수민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