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5대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선거에 출마한 정몽규 후보(63)가 '50억원 기부' 뜻을 밝힌 가운데, 이 공약이 경쟁자 신문선 후보(67)의 비판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정몽규 후보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의 성공적 완성을 위해 50억원을 협회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에 축구종합센터를 조성 중이다.
앞서 지난해 2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위약금 논란 당시, 정몽규 후보는 "협회의 금전적 부담 관련해 내가 회장으로서 기여할 부분이 있는지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 후보는 이후 클린스만 위약금에 대한 발언이나 행동을 추가로 드러낸 바 없다. 1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 축구협회장 선거를 앞둔 시점이 돼서야 '재정적 기여' 카드를 꺼낸 셈이다.
축구 팬들은 이번 정 후보의 기부 결정에 대해 "앞서 신문선 후보의 비판을 의식한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앞서 신문선 후보는 현대가(家) 재벌인 정 회장의 사재 출연이 12년간 2000만원에 불과했다고 꼬집었다.
신문선 후보는 "정몽규 회장이 축구협회에 사재 출연한 것은 2018년 2000만원이 전부"라며 "이를 (정몽규 임기인) 12년으로 나누면 연간 166만원이고, 이 돈으로 축구협회에서 무려 12년 동안 군림해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후보의 깜짝 발표에 축구 팬들은 '옹호'하는 입장과 '비판'하는 입장으로 나뉘어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축구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 각자의 생각을 밝히며 소통하고 있다.
옹호 입장의 팬들은 "돈 한 푼 안 내는 다른 후보보다 낫다", "돈이 최고긴 해"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반대 입장의 팬들은 "반장 선거 때 햄버거 돌리는 것 같다", "너무 보여주기라서 나중에 말 바꿀 듯" 등 댓글을 남겼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당초 오는 8일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허정무 후보(71)가 "절차상 투명성과 공정성이 보장되지 않았다"며 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이를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선거 진행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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