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숨진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씨가 첫 번째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다음날 선배 기상캐스터로부터 '근무 변경'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씨는 이후 두 번째 극단적 선택 끝에 28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10일 유튜브에 "선배 A씨의 추석 대타 요청이 소름돋는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9월7일 오씨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안나야, 추석 때 근무 한 번 더 할 수 있냐. 지쳐서 휴가를 가고 싶은데, 봄에 써서 쓰지를 못 한다"며 "대신 안나 길게 휴가 가고 싶을 때 내가 할게"라고 부탁했다.
이에 오씨는 "네 가능하다. 서울에 있어 광주도 안 내려간다. 선배님 토요일도 맡기셔라. 국장이 허락만 한다면 저 다 괜찮다"고 화답했다.
이어 "어차피 집도 근처고 부담 없다. 봄에 쓰셨다고 가을에 못 쓰는 건 좀 그렇지 않나 생각했다"며 "저 잠결에 갑자기 흥분했다. 아무튼 뭐든 저 다 좋다. 맡겨만 달라. 목숨 걸고 펑크내지 않고 해내겠다"고 했다.
A씨가 "고맙다. 맛있는 걸로 밥 먹자"고 하자, 오씨는 "선배 따로 일도 하시는데, 힘드실 것 같다. 저는 정말 대기조"라고 응원하기도 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선후배 사이 대화 내용 같지만, 문제는 이 대화가 이뤄진 시점이었다. 오씨는 이 대화 하루 전인 6일 서울 가양대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구출된 상태였다.
오씨는 A씨가 부탁한 추석 근무를 하지 못했다. 1차 극단적 선택으로 얼굴에 부상을 입은 그는 같은달 15일 두 번째 극단적 선택을 시도, 생을 마감했다.
이진호는 "오씨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다음날 A씨로부터 대타 요청을 받은 것"이라며 "오씨가 이를 받아들인 것은 그만큼 직장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