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일 경북 청도에서 발생한 열차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가 공개됐다. 사고 발생 지점이 곡선 구간이라 작업자들이 열차가 다가오는 걸 확인하기 어려웠고 열차를 피할 공간도 사실상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일 공개된 사고 현장 인근 카페 CCTV 영상에는 전날 비탈면 안전 점검에 나선 작업자 7명이 경부선 남성현~청도 구간 선로를 따라 줄지어 걷는 모습이 담겼다. 약 5분 뒤 시속 100㎞로 달리던 무궁화호 열차가 이들을 치고 지나가면서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검찰과 경찰, 국토교통부 등 관계 기관들은 사고 발생 하루 만인 지난 20일 현장 합동 감식을 벌였다. 당국은 사고 지점이 작업자들이 열차 접근을 확인하기 어려운 심한 곡선 구간인 점을 확인했다. 또 선로 레일 폭 155㎝에 비해 열차 차체 폭은 280㎝라 대피 공간도 충분치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경북경찰청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고 지점에서 대피 공간은) 넉넉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였다"면서 "그러나 열차가 온다고 예측했다면 충분히 피할 여지는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피해자 중 6명은 구조물 안전 점검 전문 하청업체 소속이고 나머지 1명은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직원이다. 사망자 1명과 부상자 1명은 당일 대체 투입된 것으로 드러나 작업자 안전 교육과 현장 숙련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비탈면 점검 작업이 사고 일주일 전 코레일이 갑작스럽게 지시한 업무로 밝혀지면서 코레일이 사고 원인을 제공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코레일 측은 해당 업체와 협의를 거쳐 변경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