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악의 가뭄으로 재난 사태가 선포된 강원 강릉에 모처럼 단비가 내리면서 시민들이 안도했다. 단비 덕분에 연일 떨어지던 저수율도 상승했다.
13일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강릉 시내에 106.1㎜의 비가 내렸다. 지역 식수 87%를 담당하는 오봉저수지 인근 강수량은 82.5㎜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14일 새벽까지 10~40㎜가량의 비가 추가로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틀간 내린 비로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3%를 넘어섰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13.1%로 전날(11.5%)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저수율은 지난 7월23일부터 연일 하락 곡선을 그렸는데 52일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단비가 내려 시민들은 안도감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오봉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말구리재 전망대엔 우산을 쓴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바닥이 드러나 갈라졌던 저수지에 빗물이 쏟아지자 시민들은 휴대전화로 사진과 영상을 찍었다.
한 시민은 "이게 얼마 만에 내리는 비다운 비냐"면서 "비가 일주일 내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다른 시민은 "예보가 틀려서라도 더 많은 비가 왔으면 좋겠다"면서 "기상청 예보가 틀리길 바라는 건 처음"이라고 했다.
운전을 하던 한 시민은 "차창을 때리는 빗소리가 이렇게 반가울 줄 몰랐다"면서 "삑삑거리는 와이퍼 소리도 즐겁다"고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