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마셨더니 '발암 유발' 이것도 벌컥…"뇌·태반까지 침투" 경고

생수 마셨더니 '발암 유발' 이것도 벌컥…"뇌·태반까지 침투" 경고

이재윤 기자
2025.10.01 09:47

일회용 생수병이 인체에 심각한 위협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콩코디아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유해물질 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발표한 논문에서 일회용 생수병의 나노·미세플라스틱 오염 실태와 건강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일반인은 연간 3만9000~5만2000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플라스틱병에 든 생수를 주로 마시는 사람은 수돗물 사용자에 비해 연간 최대 9만개의 미세플라스틱을 추가로 섭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이 141편의 관련 논문을 분석한 결과 생수 1리터당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최저 2개에서 최고 6626개까지 다양했다고 설명했다. 이 중 나노플라스틱의 경우 리터당 24만개에 달하는 경우도 있었다.

입자 크기가 작을수록 인체 조직 침투력이 높았다. 1.5μm(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미세플라스틱은 위장 점막을 통해 흡수돼 혈류로 유입될 수 있으며, 100nm(나노미터) 이하의 나노플라스틱은 뇌와 태반 장벽까지 통과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논문 저자인 춘장 안 교수는 "나노플라스틱은 미세플라스틱보다 크기가 작아 인체 침투 능력이 훨씬 뛰어나며, 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논문은 나노·미세플라스틱 노출이 다양한 만성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요 건강 위험으로는 호흡기 질환, 생식 기능 장애, 신경독성, 발암 가능성, 면역 체계 교란, 장내 미생물 불균형 등이 꼽혔다. 특히 이들 입자는 세포 내부로 침투해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염증 반응을 일으키며, DNA 손상을 초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또한 햇빛 노출, 고온, 반복적인 병뚜껑 개폐, 물병 압착 등의 물리적·환경적 스트레스가 나노·미세플라스틱 방출을 크게 증가시킨다는 점을 확인했다. 특히 PET(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병목과 HDPE(고밀도 폴리에틸렌) 뚜껑은 기계적 스트레스에 의해 상당량의 미세플라스틱을 방출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연구팀은 현재 나노·미세플라스틱 검출 방법이 표준화되지 않아 정확한 건강 영향 평가가 어렵다고도 지적했다.

논문 공동 저자인 사라 사제디 연구원은 "안전한 식수 접근은 기본적 인권이지만, 일회용 생수병은 장기적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지속 가능한 물 공급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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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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