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뉴)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과로로 사망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사망자 지인이 업체 측 사과와 경위 조사를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고인과 중고교 동창이라고 밝힌 친구 A씨는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사고가 있기 2~3주 전 마지막으로 통화했다"고 했다.
그는 "그때 통화하면서 (고인이) '요즘 일이 많다'는 얘기도 잠깐 했다. 대수롭지 않게 '힘내고 열심히 일하고 조만간 친구들끼리 얼굴 보자'는 얘기로 통화를 끊은 게 후회된다"고 했다.
이어 "고인은 중고등학교 때 운동도 잘하고 체격도 좋은 친구였고 성인이 된 후에도 운동을 꾸준히 해 체력이 좋았다"며 "평상시 지병도 없었고 20대란 젊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떠났다는 게 석 달이 지났지만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속히 런던베이글뮤지엄 측에서 확실한 경위 조사와 사과가 있길 바라는 마음에 글을 적는다"며 빈소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첨부했다.

이번 사건은 매일노동뉴스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런베뮤 인천점 주임이던 고인은 지난 7월 16일 회사 숙소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함께 살던 동료들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지만 9분 뒤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고인이 입사한 지 14개월 만이었다.
일정표와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으로 추정했을 때 고인은 사망 직전 일주일간 79시간35분간 일했다. 또 사망 나흘 전 새로 문을 연 인천점에서 하루 평균 13시간 근무하고 휴무일에도 동원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사망 하루 전 오전 8시58분에 출근해 자정에 가까운 시간에 연인에게 "이제 퇴근해요"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밥 먹으러 못 갈 줄 몰랐다. 매장이 너무 정신 없었어"라고 덧붙였다. 휴게시간이 부족해 끼니를 거른 정황은 사망 직전 주 내내 발견됐다.
유족은 이를 근거로 지난 22일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를 신청했다. 런베뮤 측은 과로사 의혹을 부인하면서도 근로 시간 입증 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정의당은 '런던베이글뮤지엄은 청년 노동자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회피 말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만성 과로와 급성 과로가 겹쳐 과로사로 이어진 것 아닌지 추정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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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유족이 요구하는 근로 시간 관련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면서 "고용노동부도 철저한 근로 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베이글 열풍 주역인 런던베이글뮤지엄은 2021년 9월 서울 안국동에서 처음 문을 연 뒤 현재 전국에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 7월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에 2000억 원 규모로 매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