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굶었다" 흉기 든 편의점 절도범…경찰, 사비로 영양 수액

"열흘 굶었다" 흉기 든 편의점 절도범…경찰, 사비로 영양 수액

류원혜 기자
2025.10.28 15:35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사진=뉴스1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는 사진./사진=뉴스1

굶주림 끝에 편의점에서 식료품을 훔친 50대 남성에게 경찰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27일 뉴스1과 충북 청주청원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2시30분쯤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한 편의점에서 A씨가 5만원 상당의 식료품을 훔쳐 달아났다.

A씨는 직원에게 "내일 계산하겠다"며 외상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옷 속에 숨기고 있던 과도를 보여준 뒤 식료품을 들고 도주했다. 신고받은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3일 만에 인근 원룸에 있던 A씨를 붙잡았다.

검거 당시 A씨는 제대로 서지도 못할 만큼 기력이 없는 상태였다. 그는 경찰에 "열흘 넘게 굶었다. 사람을 해칠 의도는 없었다"고 진술했다.

공사 현장 일용직 근로자였던 A씨는 지난 7월부터 일이 끊기면서 수개월간 극심한 생활고를 겪었다. 은행에서 돈을 빌렸으나 연체로 통장마저 압류됐다.

경찰은 먼저 A씨를 병원으로 데려가 영양 수액을 맞게 한 뒤 사비로 달걀과 라면 등 식료품을 사 주고 귀가시켰다.

A씨는 주소지가 충남 천안시로 등록돼 있어 기초수급비 지원이 힘든 상황이었다. 이에 경찰은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A씨 주소지를 청주시로 옮기고 기초생활보장 제도 신청을 도왔다. A씨는 3개월간 매달 76만원씩 임시 생계비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경찰은 A씨를 준특수강도 혐의로 구속 수사하려 했으나 전과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 수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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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혜 기자

안녕하세요. 디지털뉴스부 류원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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