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돌 축복해달라" 문자폭탄 보낸 광주시의원…공무원들 '당황'

"딸 돌 축복해달라" 문자폭탄 보낸 광주시의원…공무원들 '당황'

구경민 기자
2025.11.03 08:44
서임석 광주시의원이 보낸 딸 첫돌 안내문자. /사진=독자 제공, 뉴시스
서임석 광주시의원이 보낸 딸 첫돌 안내문자. /사진=독자 제공, 뉴시스

현역 광주시의원이 행정사무감사와 내년 예산심의를 앞두고 딸의 돌맞이 안내문자를 공무원을 포함해 주변인들에게 다량 발송해 물의를 빚고 있다.

2일 뉴시스, 광주지역 일부 공직자 등에 따르면 광주시의회 서임석 의원은 최근 단체문자를 통해 "첫째 딸이 첫 돌을 맞았다. (중략) 돌잔치는 하지 않았지만, 이 어린 생명이 건강히 자라 자신의 계절을 푸르게 피워내기를 마음 깊이 기도와 응원 부탁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이 메시지에는 딸과 함께 찍은 가족사진도 함께 담겼다.

이 메시지는 서 의원의 지인은 물론 특별한 인연이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발송됐으며, 일부 광주시 공무원들은 이를 받고 당혹스러워했다.

이를 두고 일부 수신인은 "시대 흐름상 돌잔치는 가족끼리 조용히 치르는 게 관례화된 지 오래고, 정 알리고 싶다면 페이스북에 자그맣게 알릴 수도 있었을 텐데 개별 문자를 발송해 오해를 자초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공직자는 "돌잔치는 하지 않았다지만, 현직 시의원이다 보니 '기도와 응원'을 바라는 문자를 받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돌 안내문자는 부의나 자녀결혼 알림문자와는 또 다른 의미로 받아 들여지는 게 사실"이라고 당황해 했다.

또 다른 공직자는 "심적 압박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서 의원은 "첫 아이의 돌이고 처음 맞는 돌이어서 다른 의도 없이 순수한 마음에 전할 것"이라며 "돌잔치도 초대받는 사람, 초대하는 사람 모두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어 아예 치르지 않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킨데 대해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서 의원은 "괜한 오해를 샀다면 공직자들에게 사과드린다"며 "공직자들에게 돌 축하금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고, 설령 주더라도 '마음만 받겠다'며 거절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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