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비상계엄 만류하자 윤 전 대통령이 '돌이킬 수 없다'고 했다"

최상목 "비상계엄 만류하자 윤 전 대통령이 '돌이킬 수 없다'고 했다"

이혜수 기자
2025.11.17 15:57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뉴시스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뉴시스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재판에서 "비상계엄 선포를 만류하자 윤 전 대통령이 '돌이킬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증언했다.

최 전 부총리는 1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진관) 심리로 열린 한 전 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등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최 전 부총리는 이날 법정에서 "(대통령 집무실로 들어가) 어떤 이유로도 계엄은 안 된다. 우리나라 신인도가 땅에 떨어지고 경제가 무너진다고 말씀드렸고 윤 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결정한 거다. 준비가 다 돼 있기 때문에 돌이킬 수 없다'는 취지로 말씀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특검팀이 "한 전 총리가 직접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을 본 적이 있느냐"고 묻자 "(비상계엄) 선포 20분 전에 (대통령실에) 갔다. 짧은 시간"이라며 "한 전 총리는 그 전에 오래 계셨기 때문에 여러 번 (반대한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하지만 제가 있는 동안 그런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한 전 총리에게 '왜 반대 안 하셨느냐'고 말했다는 증언도 있는데 한 전 총리의 태도가 반대를 안 했다고 느낀 거냐"고도 물었다.

이에 최 전 부총리는 "당시 한 전 총리는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며 "당연히 총리께서 많이 만류했을 것으로 생각했고 물었더니 만류했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최 전 부총리는 당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도 "어떻게 된 거냐"고 큰 소리로 말했으나 당시 김 전 장관도 "돌이킬 수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했다.

최 전 부총리는 "재판에 증인으로 나왔으니 제가 반대했다고 말씀드리지만 국무위원들이 재판하면서 '누구는 반대했다'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국민들에게 어떻게 보일지 걱정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몸이라도 던져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며 "사후적으로는 계엄을 막지 못한 게 국무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송구스럽다"고 했다.

같은 날 오후 해당 재판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으나 모든 증언을 거부하겠단 뜻을 밝혔다.

추 전 대표는 재판부를 향해 "현재 저는 관련 사건으로 저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황"이라며 "저의 대학 시절 그리고 2024년 5월 원내대표 취임 시점 이후 계엄 해제 의결 이후까지 영장에 기재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득이하게 일체의 증언을 거부하고자 한다"며 "양해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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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회부 이혜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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