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범행에 쓴 피의자 IP 확보… '협박 메일' 발신자도 추적

쿠팡 범행에 쓴 피의자 IP 확보… '협박 메일' 발신자도 추적

박상혁 기자, 이강준 기자, 이원광 기자, 김성은 기자
2025.12.02 04:14

국제공조 등 관련절차 진행
쿠팡 부실대응도 조사 대상
주소록·주문정보 유출여파
'스미싱' 등 2차 피해 주의보

경찰이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 범행에 사용한 IP(인터넷주소)를 확보해 추적에 들어갔다. 2차 피해예방도 병행한다. 정부는 대규모 기업 보안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제도개선에도 나선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1일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언급하며 "기업의 책임이 명백한 경우 제도가 실효성 있게 작동할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전은수 대통령실 부대변인에 따르면 강 실장은 "AI(인공지능) 전환으로 데이터(정보)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된 시대에 겉으로는 가장 엄격한 보호조치를 내세우면서도 실제 뒷문이 열려 있는 형국"이라며 "근본적인 제도보완, 현장점검체계 재정비, 기업의 보안역량 강화 지원책 등을 신속히 보고해달라"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지시했다. 전 부대변인은 "(해당 사안이)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보고됐을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내지 않았으나 내일(2일) 국무회의가 있으니 기다려볼 필요가 있을 것같다"고 말했다.

쿠팡 고객정보 유출사태로 피싱 등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1일 대구의 한 이용자가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있다.  /대구=뉴스1
쿠팡 고객정보 유출사태로 피싱 등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1일 대구의 한 이용자가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있다. /대구=뉴스1

경찰은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서울 종로구 서울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쿠팡 측으로부터 서버 로그기록을 제출받아 분석 중이며 피의자가 범행에 사용한 IP도 확보해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사이버수사과장을 팀장으로 해서 집중적으로 수사할 것"이라고 했다.

피의자가 과거 쿠팡에서 근무한 중국인이라는 의혹엔 "내부적으로 확인 중인 사안이며 IP 등 제출된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가능성을) 포함해서 수사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번 개인정보 유출은 해킹보다는 중국인 국적의 전 쿠팡 직원이 유출한 것에 무게가 실린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 관계자는 "필요한 IP 추적 등 국제공조 등 관련절차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쿠팡의 기술적 취약점도 분석할 예정이다. 쿠팡의 사고대응 적절성에 대한 수사도 열어뒀다. 쿠팡은 지난달 18일 약 4500개 계정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유출된 사실을 인지하고 경찰 등 관련기관에 신고했다. 하지만 후속조사 결과 유출된 고객정보가 4500개보다 훨씬 많은 약 3370만개 계정에서 무단유출이 이뤄진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유출된 시기는 지난 6월24일부터로 쿠팡은 5개월간 유출사실을 알지 못하다 협박성 이메일을 받고서야 이를 인지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16일엔 다수의 쿠팡 이용자에게, 25일엔 쿠팡 고객센터에 '보안을 강화하지 않으면 유출사실을 언론에 알리겠다'는 협박성 이메일이 전송됐다"며 "두 번의 이메일 전송자가 동일인인지 확인 중"이라고 했다.

아직까지 피싱, 스미싱 등 2차 금전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고객이름과 전화번호, 이메일주소, 배송주소록, 주문정보 등이 유출되면서 2차 피해우려가 크다. 이에 경찰은 유출된 개인정보를 이용해 발생할 수 있는 범죄유형에 대한 맞춤형 예방활동도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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