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수사 한 달…강선우 신병확보·김병기 소환 '주목'

'공천헌금' 수사 한 달…강선우 신병확보·김병기 소환 '주목'

이현수 기자
2026.02.02 16:11
 공천헌금 1억원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21일 새벽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공천헌금 1억원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21일 새벽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경찰이 강선우·김병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공천헌금' 등 의혹을 수사한 지 한 달이 넘으면서 강 의원에 대한 신병 확보와 김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가 앞으로 수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달간 경찰은 강 의원과 김경 전 서울시의원을 각각 1차례, 4차례 소환하고 참고인 조사·압수수색 등 전방위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조만간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에 대한 신병 확보 여부를 결정하고, 김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 일정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강선우, 한 달 넘게 혐의 부인…김경 '추가 로비 의혹'도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추가 소환 조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김경 전 서울시의원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시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로 추가 소환 조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2일 경찰에 따르면 강 의원은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의혹은 당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 의원과 공관위원이었던 강 의원의 녹취가 지난해 12월29일 공개되며 불거졌다.

경찰은 바로 수사에 착수했으나 김 전 시의원이 미국으로 출국한 사실도 뒤늦게 파악하는 등 '늑장 수사'라는 비판을 겪기도 했다. 이후 경찰은 김 전 시의원과 강 의원의 보좌관 남모씨를 각각 네 차례, 강 의원을 한 차례 불러 조사했다. 지난달 11일에는 이들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죄·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가 적시됐다.

경찰은 금품 수수의 주체와 목적을 입증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경찰은 압수물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강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 중이다. 조만간 재소환 조사 가능성도 있다. 핵심 피의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면서 대질신문 가능성도 있다. 김 전 시의원과 남씨는 금품 전달 자체는 인정했지만, 강 의원은 돈을 받은 사실을 뒤늦게 알고 돌려줬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김 전 시의원은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정치인들에게 차명·쪼개기 후원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해당 의혹 관련 녹취가 담긴 PC를 분석 중이다.

김 전 시의원의 '로비 창구'로 알려진 전 서울시의장 양모씨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은 양씨를 조만간 소환해 금품 전달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13개 의혹 김병기'…고발 관련 조사 마치고 곧 소환할 듯
김병기 의원이 지난달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윤리심판원의 제명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지하주차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스1.
김병기 의원이 지난달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 윤리심판원의 제명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지하주차장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스1.

김 의원 관련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도 이어진다. 경찰은 조만간 김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공천헌금 수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유용 및 수사무마 △대한항공으로부터 호텔숙박권 수수 등 13가지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달 19일 기준 경찰에 접수된 김 의원 관련 고발은 총 29건이다.

'공천헌금' 의혹의 금품 전달책으로 지목된 김 의원의 최측근 이지희 동작구의원은 두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 금품을 직접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의혹을 받는 김 의원 배우자 이모씨도 소환됐다.

김 의원의 차남 숭실대 편입·채용 특혜 의혹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차남 김씨가 편입 요건을 맞추기 위해 근무했던 기업 사무실을 압수수색했고, 해당 기업 대표도 피의자로 입건했다. 장범식 전 숭실대 총장도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배우자 이씨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의혹 수사도 마무리 단계다. 관련 수사를 무마한 혐의를 받는 전 동작경찰서 수사팀장은 지난달 15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지난달 19일과 23일엔 각각 동작구의회와 동작서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청 고위관계자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강선우·김병기 의원에 대해) 계속 수사를 진행 중"이라며 "(김 의원 소환 조사 시점은) 고발 관련 조사를 끝내야 피의자 조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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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수 기자

사회부 사건팀 이현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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