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일교에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으로 정교유착 비리 검·경 합동수사본부 조사를 받은 임종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통일교가 성과를 올리기 위해 일방적으로 작성한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임 전 의원은 12일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자신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내용이 담긴 통일교 내부 문건을 '엉망'이라고 표현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날 정치자금법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합수본에 출석해 11시간쯤 조사를 받았다. 합수본은 임 전 의원을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합수본은 조사에서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게 보고되는 'TM'(True Mother) 문건에 임 전 의원 이름이 등장한 경위를 집중적으로 확인했다고 한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임 전 의원은 2016년부터 2023년까지 8년간 통일교와 유관 단체가 주최하는 행사·세미나·회의 등에 최소 27번 참석했다.
임 전 의원은 이 중 일부는 사실관계 자체가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특히 특정 해외 행사에서 축사를 했다는 내용은 참석 자체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다른 일정을 소화하는 자신의 SNS(소셜미디어) 홍보자료를 제시하며 합수본에 적극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건에는 임 전 의원이 통일교의 키르기스스탄 수자원 사업에 도움을 줬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대해 임 전 의원은 키르기스스탄 투자청이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통일교 행사라고 생각하지 않고 임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이모 전 천무원 선교정책처장이 당시 행사와 관련, '임 전 의원 명의의 공문을 작성했다'고 TM문서에 보고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수자원공사가 키르기스스탄 의원에 대한 초청장을 요청해서 초청장을 쓰게 됐다"며 "이씨가 러시아어를 잘하니 초청장의 번역을 도운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씨가 당시 입국 금지 상태였기에 행사에도 불참했다고 해명했다.
임 전 의원은 2020년 총선을 전후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약 3000만원을 불법적으로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임 전 의원 측은 세금 신고까지 했던 정당한 자금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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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임 전 의원은 합수본 조사에서 일부 통일교 행사에 참석한 사실은 인정했다. 송광석 전 통일교 한국협회장은 임 전 의원을 대만에서 만났다고 보고했는데 임 전 의원도 대만에 간 것은 인정했다고 한다.
한편 합수본은 전날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전 의원도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는다. 합수본은 증거인멸 혐의로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그간 통일교 위주로 수사를 이어가던 합수본이 정치인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