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교민과 유학생을 상대로 한 이른바 '서블렛(sublet·전대) 사기'가 잇따르면서 경찰이 집중 수사에 나섰다. 불구속 상태의 피의자가 재판 중에도 유사 범행을 이어간 정황이 드러나 피해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일산동부경찰서는 30대 곽모씨에 대한 사기 사건 5건을 수사 중이다. 곽씨가 경찰의 출석 요구에 두 차례 응하지 않으면서 체포영장 신청도 검토하고 있다.
곽씨는 현재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도 유사 범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해외 교민과 유학생, 여행객들이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한인 커뮤니티를 통해 피해자에게 접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수법 자체는 단순했다. 해당 사이트에 '서블렛(임대 전대)'이나 단기 숙소를 구한다는 글이 올라오면 접근해 계약을 제안한 뒤, 계약금과 보증금 등을 받은 뒤 연락을 끊는 방식이다. 오픈채팅이나 문자, 전화 등을 통해 피해자에게 접근했고 가족이나 이전 세입자 핑계를 대면서 환불을 미루다 잠적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규모는 적지 않다. 온라인 상에서 접촉해 이뤄진 범행인 만큼 사건 관할 경찰서도 여러 지역으로 분포돼있다.
미국에 거주하는 A씨는 곽씨에게 약 800만원의 사기 피해를 입었다. A씨는 간이 계약서를 작성한 뒤 보증금과 월세 명목으로 돈을 이체했다. 하지만 곽씨는 변호사를 핑계로 시간을 끌다 연락을 끊었다. 이에 A씨는 지난 10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곽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마포서는 사실 관계 파악을 위해 일산동부서로 사건 이첩을 검토 중이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유학 중인 자녀의 주거지를 구하는 과정에서 곽씨의 연락을 받았다. 곽씨는 B씨에게 지역별 홈스테이를 구해준다는 명목으로 여러 차례에 걸쳐 계약금 총 3000만원을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지난 19일 부천 원미경찰서에 사기 피해를 신고했다.
피해자들은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일부 피해자들은 단체 채팅방을 통해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10여명에 이른다. 피해 규모는 약 8000만원 수준이다. 피해자들이 관련 커뮤니티에 주의 글을 올리고 있지만 유사 피해 신고는 이어지는 상황이다.
독자들의 PICK!
경찰은 피의자의 신병 확보와 추가 피해 확인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