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관저 등의 이전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종합특검팀(특별검사 권창영)이 의혹의 최정점에 있는 인물인 김건희 여사를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김지미 특별검사보는 13일 경기 과천시 특검팀 사무실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이번 주 일요일인 오는 19일 김 여사를 소환해 대통령 관저 공사 업체 선정에 관여한 혐의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여사 측이 종합특검팀으로부터 소환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여사 측은 특검팀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무자격 업체인 21그램이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증축 공사를 부당하게 따내는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살펴보고 있다. 21그램은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콘텐츠의 사무실을 시공하고 각종 전시회를 후원한 업체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김오진 전 대통령실 관리비서관과 공모해 행안부 예산을 불법으로 전용하는 과정에 가담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21그램이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당초 배정된 예산을 초과하는 금액을 요구하자, 김 전 비서관 등이 행정안전부의 예산을 불법 전용해 이를 지급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했다. 이에 연루된 김 전 비서관, 김대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 윤재순 전 총무비서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특검팀은 감사원이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 비리를 제대로 감사하지 못한 '조작 감사'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검팀은 이날 유병호 감사위원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 당시 감사원은 관저 이전 공사와 관련한 감사를 진행하면서 21그램이 업체로 선정된 경위 등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않아 '봐주기 감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유 위원은 이날 오전 사무실로 들어가기 전 취재진을 만나 "특검이 허구적인 시나리오를 만들고, 부당한 수단을 동원해 존재하지 않는 범죄를 구성하려 한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