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주인이 버리고 떠나…공주시 보호소에 있다 구조 "가족으로 맞아주세요"

국토대장정을 하는 이들을 따라 20㎞ 거리를 쫓아간 유기견이 구조됐다.
유기견 입양홍보 계정인 '럭키러버(@lucky.lover_s2)'엔 지난 18일 유기견 '공주' 이야기가 소개됐다.
지난달 28일, 제보자가 국토대장정을 하던 중이었다. 충남 공주를 지나 해남으로 가는 일정이었다. 그때 털이 복슬복슬하고 꾀죄죄한 강아지 하나를 거리에서 만나게 됐다. 눈이 크고 순해 보이는 강아지였다.
인사하고 움직이는데, 강아지가 이들을 졸졸 따라왔다. 처음엔 잠깐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계속 쫓아왔다.

여름날이라 더울 땐 논에 들어가 몸을 적셨다. 갈림길에 서면 사람들이 올 때까지 가만히 기다렸다.
시야에서 사라져 이제 갔나보다 싶다가, 뒤돌아 보면 작은 네 발로 종종거리며 따라오고 있었다. 국토대장정 멤버들이 중간에 쉴 때에도 곁에서 조금도 떨어지지 않았다.
먹을 것, 마실 것을 주면 더 따라올까 싶어 쉬이 손도 내밀지 못했단다. 하필 일요일이라 보호센터도 동물병원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보자 "한 달 전 누가 버리고 간 아이"라고 답했다. 필사적으로 따라온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살려달라고 외치는 것 같았다.
119 안전센터에서 임시 보호 후 공주시 유기견센터로 보내주기로 했다. 거기까지 함께 걷기로 했다.

처음엔 신나게 뛰어다니던 강아지도 점차 지쳐갔다. 물을 먹여가며 걸었으나 숨이 가빠졌고, 걸음도 느려졌다. 그런 와중에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부단히 작은 네 발을 움직였다.

공주에서 만난 강아지라 '공주'라 이름을 붙여 주었다. 공주는 그렇게 유기견센터로 가게 됐다.
공고번호 2026 - 00144가 붙었다. 공고 기간은 2주일, 지난 13일까지였다. 그 이후가 되면 언제든 안락사 대상이 될 수 있단 의미다. 보호 공간 수용은 한계가 있고 동물들은 계속 버려지고 있다.

'럭키러버' 계정을 통해 공주 이야기가 알려졌다. 안락사 되지 않게 입양해달라고 했다. 그 더운 날씨에 어떻게든 살겠다며 따라온 강아지를, 그렇게 죽게 두지 말아달라고. 다들 많이 안타까워 했다.
공주는 공고 기간이 지날 때까지도 입양 가족을 찾지 못했다. 대신 개인 구조자인 안미향씨에게 20일 오전 구조가 됐다. 그는 평소에도 개인 구조를 하고 국내외에 입양을 돕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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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러버 계정주는 "공주는 오늘(20일) 안씨가 공주시 보호소에 가서 구조했다"며 "아직 입양처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