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결석 훈육 대가는 '학부모 민원'...홀로 버티던 선생님, 세상 등졌다

흡연·결석 훈육 대가는 '학부모 민원'...홀로 버티던 선생님, 세상 등졌다

전형주 기자
2026.07.2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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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 침해 현실을 다룬 드라마 '참교육'이 화제를 모으면서 1년 전 제주 중학교 교사 사망 사건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교권 침해 현실을 다룬 드라마 '참교육'이 화제를 모으면서 1년 전 제주 중학교 교사 사망 사건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

교권 침해 현실을 다룬 드라마 '참교육'이 화제를 모으면서 1년 전 제주 중학교 교사 사망 사건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23일 SBS에 따르면 제주 중학교 교사 현모씨(40대)는 지난해 5월22일 새벽 교내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밤 현씨가 귀가하지 않자 가족이 실종 신고를 했고, 학교 교무실에서는 현씨의 유서가 발견됐다.

3학년 학급 담임이었던 현씨는 무단결석, 흡연 등 학칙을 위반한 학생 A군을 생활 지도하는 과정에서 A군 부모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현씨가 자신에게 폭언을 했다며 등교를 거부했고, 학부모는 현씨를 도교육청에 신고하겠다고 압박했다.

이로 인해 두통에 시달렸던 현씨는 학교에 병가를 냈지만, 학교는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공개한 현씨와 교감의 통화 녹취파일에 따르면 교감은 현씨에게 "만약 병가를 내게 되면 학부모에게 더 빌미를 제공할 수 있지 않겠냐. 학부모가 따지는 걸 먼저 해결한 뒤 쉬는 게 낫다"고 타일렀다.

3학년 학급 담임이었던 현씨는 무단결석, 흡연 등 학칙을 위반한 학생 A군을 생활 지도하는 과정에서 A군 부모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현씨가 자신에게 폭언을 했다며 등교를 거부했고, 학부모는 현씨를 도교육청에 신고하겠다고 압박했다. /사진=SBS
3학년 학급 담임이었던 현씨는 무단결석, 흡연 등 학칙을 위반한 학생 A군을 생활 지도하는 과정에서 A군 부모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현씨가 자신에게 폭언을 했다며 등교를 거부했고, 학부모는 현씨를 도교육청에 신고하겠다고 압박했다. /사진=SBS

학부모는 현씨의 사과와 면담 요청도 거부했다. 이후 현씨는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유서에는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현씨의 휴대전화에는 학부모와 수십통의 통화 기록이 남아 있었다.

경찰은 A군 가족을 상대로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지만 범죄 혐의점을 찾지 못해 사건을 종결했다. 현씨 아내는 "경찰은 남편이 A군 부모에게 사과했기 때문에 죄를 인정한 것이라고 했다. 전화도 일방적으로 걸어야 스토킹인데, 남편이 전화를 받았기 때문에 스토킹이 성립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유족은 A군 가족으로부터 어떤 사과도 듣지 못했다고 한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학생의 가족을 찾아가 당시 심경을 물었지만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말만 돌아왔다.

학생 가족은 제작진에 "그거 지금 다 끝나가지고 아무것도 안 하겠다고 했는데 불쑥 찾아오시면 어쩌자는 거냐. 그냥 경찰 신고해야겠다. 나 진짜 심장이 벌렁거려 죽겠다. 저희 자살 시도까지 했다"고 했다.

교원단체는 이 사건을 '제2의 서이초 사건'으로 규정했고, 사학연금공단은 올해 1월 현씨의 죽음이 직무와 상당한 관련이 있다며 순직으로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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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주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전형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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