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경복궁에서 중국 황제를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고 돌아다니는 관광객의 모습이 포착돼 온라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7일 스레드에는 '광화문에서 만난 사람'이라는 제목과 함께 사진 여러 장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한 남성이 중국 황제의 복식을 연상시키는 의상을 입고 광화문 월대를 걷는 모습이 담겼다. 작성자는 "당당하지도 못할 것을 다른 나라 궁궐에 와서 입냐"고 비판했다.
사진이 확산하자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이어졌다. "왜 이렇게 무례하냐", "다른 전통 의상도 많은데 황제 의복을 입은 건 정도를 지나쳤다", "별다른 의도 없이 황제 의복을 입었을 것 같지는 않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최근 경복궁에서는 중국 전통 의상인 한푸를 입고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웨이보와 샤오홍슈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도 한푸를 입고 경복궁을 방문한 사진과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지난달 20일 이와 관련한 제보를 여러 차례 받았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서 교수는 "대한민국 곳곳을 여행하면서 자신들의 전통 의상을 입고 다닐 수는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이 오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복과 한푸는 서로 다른 의상인데 경복궁에서 한푸를 입고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확산하면 외국인들이 이를 한국 전통 의상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취지다.
실제 일부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한복과 한푸를 같은 범주로 묶어 판매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교수는 특히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한푸를 입고 경복궁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촬영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것을 문제로 꼽았다.
그는 "이런 일이 경복궁에서 한두 번 발생한 것이 아니다"라며 "중국 인플루언서들은 타국의 역사와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글로벌 매너'를 갖춰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