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퍼카 수십 대를 사들이고 나이트클럽에서 수천만원대 명품백을 뿌리는 등 재력을 과시하던 싱가포르 출신 20대 남성이 미국 법원에서 3000억원대 비트코인을 훔친 혐의를 인정했다.
11일 CNN 등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2억4500만달러(3290억원) 규모의 암호화폐 사기 사건에서 우두머리 역할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말론 램(22)이 지난 8일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출석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말론 램은 싱가포르에서 중학교를 자퇴하고 2023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비자 유효 기간이 만료됐지만 계속 미국에서 지냈다.
그는 2023년부터 암호화폐 사기 행각을 벌인 조직 우두머리 중 한 명이다. 그는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이들과 공모해 2024년 8월 워싱턴DC에 사는 남성을 속여 2억 4500만달러(약 3290억원)에 달하는 비트코인 4100개를 탈취한 혐의를 받는다.
램의 공범으로 지목된 2명은 구글 클라우드 직원, 암호화폐 플랫폼 제미니 직원을 사칭해 피해자를 속였다. 이들은 피해자의 구글 드라이브 보안 코드를 알아냈고, 램은 비트코인 4100개를 훔쳤다.
램은 훔친 암호화폐로 포르쉐·람보르기니·페라리 등 슈퍼카를 30대 이상 사들였고, 마이애미의 대저택을 임대했다. 집에는 50만달러(약 6억7300만원)가 넘는 시계, 수만달러의 고급 의류들이 있었다.
또 나이트클럽에서 수백만달러를 탕진했다. LA(로스앤젤레스)의 한 클럽에서 하룻밤에 56만9000달러(약 7억6600만원)를 쓰고 수천만원짜리 에르메스 버킨백을 여러 개 구입해 나이트클럽에서 뿌리는 등 재력을 과시했다.
초호화 생활은 범행 후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램을 체포하기 전 까지 한 달 동안 계속됐다.
구치소에서 지인과 통화 녹음에서 램은 "내가 만약 잡히게 되면 어떤 상황이 될지 항상 얘기하곤 했다"면서 "하지만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