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설수영 경기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
올림픽·월드컵 등 국제대회에서의 우수한 성적, 박태환·김연아·박지성 등 월드스타 배출, 한국 낭자들의 LPGA 100승 돌파 등…. 한국 스포츠의 현주소다. 성적만 놓고 보면 스포츠 강국이라 할 만 하다.
하지만 프로축구 승부조작, 쇼트트랙이나 유도 대표선수 선발 과정에서의 갈등, 축구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의 잡음 등 강국이라 불리기에는 부끄러운 현실도 많다. 단지 성적만 좋다고 스포츠 강국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진정한 스포츠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단지 스포츠만 잘 하는 것이 아니라, 매니지먼트와 마케팅 등 총체적인 시스템의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
설수영 경기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46)는 불균형 성장한 국내 스포츠 산업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좋은 선수들과 함께 이론과 시스템도 발맞춰 성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수들의 실력은 세계와 경쟁하기 부족하지 않을 수준이 됐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이론과 시스템은 더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포츠가 중요 산업으로 떠오르는 이유는 무얼까. 설 교수는 스포츠가 단지 스포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반 산업들의 성장도 이끌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스포츠 활동은 국가가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기 위해 필요한 각종 인프라와 사회적 자본의 확충도 가능하게 한다"며 "과거 88올림픽 덕분에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지 않았냐"고 강조했다.
이어 설 교수는 "스포츠는 현재와 미래 우리 사회에 중요한 문화콘텐츠로서 스포츠 관광산업 등 융합 3차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때문에 시장논리와 여건에 맞는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스포츠 경제학의 입문서 격인 <스포츠 경제학>(도서출판 오래)을 출간했다. 김예기 한국개발연구원(KDI) 정보자료실장과 공동집필한 이 책은 스포츠에 경영·경제분야를 접목해 이해하기 쉽게 풀었다.
원래 목적은 대학교 수업교재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설 교수는 "강의에 쓸 교재를 고르는데 외국서적은 너무 어렵고, 국내에서 출간된 서적은 거의 없었다"며 "이번 책은 경제학을 공부하지 않은 학생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경제학>은 모두 5편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 편의 첫 장에는 핵심 주제가 그림으로 표현돼 있다. 고등학생인 설 교수의 딸 차경채 양이 직접 그렸다. 1편에는 경제학의 주요개념을, 2~5편에서는 스포츠와 경제·산업·시장 등을 본격적으로 다뤘다. 스포츠의 사회·경제적 이슈와 역할, 프로스포츠 시장의 운영방식, 스포츠 시장에 있어 정부의 역할은 무엇이고 스포츠 이벤트의 문화적 가치 및 경제적 효과는 어떻게 측정하며 어느 정도 인지 등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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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던 설 교수는 현재 한국체육정책학회 상임이사와 한국빙상연맹 피겨스케이팅 심판 등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