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동계체육 부흥 위해선 '투자 선순환 구조' 마련돼야, 국민 관심 필수!"
2014 소치올림픽이 24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17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종합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올림픽 14위(금2개 은2개) 이후 가장 낮은 성적이다.
한국은 4년 뒤 열릴 2018 평창올림픽에서 명예회복에 나선다. 하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이번 올림픽 이후 여럿 스타들은 선수 생활 은퇴의 기로에 서게 된다. 이미 '피겨여왕' 김연아는 은퇴를 선언했다. 남녀 스피드스케이팅 간판스타인 이상화와 모태범은 4년 뒤 만 29살이다. 메달을 장담할 순 없다.
물론 여자 쇼트트랙의 심석희, 김아랑, 공상정 등 세계 정상급 수준에 오른 어린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일부에 불과하다. 또 한국은 역사적으로 대부분의 메달을 쇼트트랙에서 가져왔다. 치명적인 약점이다.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확인했듯 쇼트트랙은 변수가 많은 종목이다. 남자 쇼트트랙 선수들이 여러 차례 충돌로 탈락하며 노메달에 그친 것이 이를 증명한다.
한국이 꾸준하게 동계 체육 강국으로 꼽히기 위해선 몇 종목에 편향된 관심을 분산시킬 필요가 있다. 지난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이 그 역할을 잘 해냈다. 당시 한국은 역대 최다메달을 따내며 종합 5위(금6, 은6, 동2)를 기록했다.
하지만 평창올림픽에는 김연아가 없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도 아직까지 이상화와 모태범의 뒤를 받쳐줄 미래스타는 보이지 않는다. 새로운 선수발굴이 필수적이다. 두 종목 외에도 미처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다른 종목에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선 동계체육종목 투자를 위한 선순환 구조가 이뤄져야 한다. 가장 선결과제는 다양한 종목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다. 관심이 높아질 수록 방송매체를 통해 노출되는 빈도수는 자연스레 늘어난다.
이에 따라 광고효과를 노리는 기업들은 방송을 위한 투자와 시설에 대한 투자, 새로운 팀 창단, 개인선수 후원과 같은 투자를 늘리게 된다. 이어 좋은 환경 속에서 훈련을 받은 선수들은 국제무대에서 강한 경쟁력을 갖출 가능성이 높다. 제 2의 김연아가 탄생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구조다.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대표팀을 이끈 김수철 코치는 "좋은 시설이 갖춰진다면 동호회 수준에서도 의외의 스타가 탄생할 수 있다. 이미 미국에서는 그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한국 선수들은 습득력이 굉장히 빠르다. 세계 규격에 맞는 경기장에서 충분한 훈련량이 보장된다면 메달권 진입도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독자들의 PICK!
한 발 한 발 천천히 나가는 것도 좋다. 컬링과 봅슬레이는 인기를 끌 요소가 충분하다. 이번 여자 컬링 대표팀은 '컬스데이'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킬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남자 봅슬레이 대표팀도 4인승에서 두 대회 연속 결선에 오르며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지금의 관심이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과 같은 시즌 대회로도 이어져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소치올림픽을 끝으로 또 다시 동계체육을 외면한다면 평창올림픽에서의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선순환 구조의 기본요건인 '관심'이 충족되지 않기 때문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기만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평창올림픽은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축제다. 축제의 주인공은 선수들을 포함한 한국의 모든 국민들이다. 대한민국 평창에서 열리는 2018 동계올림픽. 선수와 국민 모두가 함께 일궈낸 뿌듯한 축제가 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