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가던 중 던진 공에 맞은 비둘기 즉사…190억분의 1 확률로 알려져

전(前)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야구선수 랜디 존슨이 '퍼펙트 게임' 10주년을 맞아 기념 시구를 한 가운데 과거 존슨의 '비둘기 저격' 투구에도 새삼 관심이 모아진다.
존슨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이던 2001년 3월25일 애리조나주 투산 일렉트릭파크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출전했다.
당시 존슨은 경기 7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캘빈 머레이에게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졌다. 존슨의 손을 떠난 공은 경기장을 가로질러 날아가던 흰색 비둘기 한 마리의 몸통에 적중했고, 비둘기는 온몸의 털을 흩뿌리며 추락했다.
자이언츠 2루수 제프 켄트가 달려가 생사여부를 확인했지만 안타깝게도 비둘기는 즉사했다.
당시 주심은 난생 처음보는 광경에 한참을 머뭇거리다 결국 무효투구(노카운트)를 선언했다. 그러나 장내 아나운서는 "몸에 맞는 볼"이라고 선언해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비둘기 '저격' 이후 2루타 2개를 잇달아 허용하며 부진한 존슨은 결국 강판한 뒤 비둘기를 그라운드 한 구석에 손수 묻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같이 날아가는 비둘기가 투수가 아무 의도 없이 던진 공에 맞을 확률은 190억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존슨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경기를 앞두고 시구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2004년 5월18일 존슨이 기록했던 퍼펙트게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 다이아몬드백스 소속이던 존슨은 애틀란타주 터너 필드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17개의 공을 뿌리며 9이닝 13탈삼진-무피안타-무사사구-무실점으로 이어지는 '퍼펙트게임'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