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푸른색 반나체의 '디오니소스'로 분했던 프랑스 가수 필리프 카트린느(56)가 이후 불거진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앞서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연상시키는 공연이 진행됐다. 최후의 만찬은 예수가 체포돼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날 밤 열두 제자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가진 장면을 다빈치가 묘사한 그림이다.
공연에는 여장 남자(드래그퀸)와 트랜스젠더 모델에 이어 온몸을 파랗게 칠한 반나체의 가수가 등장해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당시 그는 자신의 신곡 'Nu'(Naked·누드)라는 곡을 부르고 있었다.
가톨릭교회와 기독교 단체들은 다양성을 명분으로 기독교를 조롱하고 성경을 모욕했다며 반발했고,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그리스 신화 속 술의 신 디오니소스를 통해 인간 사이에 발생하는 폭력의 부조리를 해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비판이 이어지자 대변인이 직접 나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

논란의 반나체 디오니소스 역을 맡았던 프랑스 가수 필리프 카트린느는 31일(한국시간) 공개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선보인 반나체 디오니소스 분장이 '신성 모독' 논란을 빚은 것에 대해 "몇몇 분들께 충격을 드려 유감이다. 그럴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사과했다.
그는 "나는 기독교인으로 자라왔다. 기독교의 아름다운 점은 '용서'다. 기독교에서는 내가 누군가를 불쾌하게 했다면 용서를 구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종교를 의심하거나 '최후의 만찬'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디오니소스였다. 전 세계 기독교인이 용서해주고 오해였다는 것을 이해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트린느는 파란색으로 온몸을 칠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어머니는 늘 내게 노란색보다 파란색 옷을 입으라고 말씀하셨다. 그래야 내 눈이 돋보인다고 하셨다. 파란색이 날 위한 색이라고 했다"며 "반짝이는 파란 몸을 분장하는데만 3시간, 지우는 데 또 3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파란색 염료를 완전히 깨끗하게 지워내지는 못했다며 여전히 몸 일부에 남아있는 파란 색 보디 페인트를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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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린느는 퍼포먼스를 하며 부른 노래는 자신의 곡 'Nu'(Naked·알몸)라며 "우리가 태어날 때 모습처럼 살자. 알몸인 채로"라는 가사를 불러 보였다.
그는 "우리가 벌거벗고 있었다면 전쟁이 일어났을까. 나체 상태에서는 총이나 단검을 숨길 수 없기 때문에 아마 아닐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벌거벗은 사람은 무해하다고 생각했다. 그리스에서 올림픽이 시작됐을 때도, 그림을 보면 나체의 운동선수들이 그려져 있는데 이 역시 나체로는 무기를 소지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림픽 기원에 대한 아이디어였다"고 설명했다.
노래 가사 속엔 태초의 인류처럼 우리가 벌거벗은 채 살았다면 전쟁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부자와 가난뱅이도 없을 것이며, 날씬하든 뚱뚱하든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메시지가 담겼다. 이 곡을 만든 카트린느는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영감을 받은 평화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곡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