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다이노스의 아픈 손가락 정구범(26)이 올 시즌 비밀병기로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구범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에넥스필드에서 진행된 NC의 청백전에서 청팀의 3번째 투수로 8회말 등판해 2이닝 동안 25구를 던져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1㎞를 기록했다. 8회말 첫 타자 고준휘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정구범은 윤준혁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이희성과 홍종표를 연달아 범타로 처리하며 8회를 마쳤다.
9회는 더 완벽했다. 김한별과 고승완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천재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권희동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팀의 6-1 승리로 경기를 매조졌다.
정구범은 이번 캠프에서 NC가 주목하는 젊은 투수 중 하나다. 덕수고를 거친 정구범은 2020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으나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어깨 통증으로 입단 후 3년 동안 제대로 공을 던지지 못했고 2023시즌을 마친 뒤 결국 현역병으로 군대로 향했다.
영화로도 유명한 공동경비구역 경기대대(JSA)에 배치를 받은 정구범은 영화나 뉴스에서나 볼 수 있었던 판문점 회담장 쪽에서 근무를 하는 이색적인 경험을 했다. 훈련 시간이 적을 수밖에 없었지만 열심히 운동하며 6~7㎏를 증량했다.

부상이 많았고 제대로 1군에서 뛰지 못한 상태에서 군대로 향했기에 더욱 야구에 대한 간절함이 커졌다. 앞서 스프링캠프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정구범은 "군대 가기 전에 잔부상도 있었다 보니 빠르게 군 문제를 해결하고 와야 야구하는 데 있어서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군대에선 생각을 정리한다기보다는 오랜만에 뭔가 야구에서 떠나서 다른 걸 하고 있다 보니까 되게 좀 야구가 좀 더 그리워지고 간절해졌다"고 전했다.
이호준 감독의 선택을 받은 남자다. 이호준 감독은 정구범을 5선발 후보 중 하나로 꼽았다. 정구범은 건강을 최우선 순위로 꼽고 있다. 마치 팀 선배인 구창모를 떠올리게 한다. 정구범 또한 그러한 자질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잦은 부상으로 고생을 했던 구창모 또한 정구범에게 많은 조언을 하며 특별한 애정을 나타내고 있다.
캠프에서 차근히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 NC에 따르면 정구범은 "오늘 경기는 타자와의 승부에서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만들려 했고, 커맨드에 더 신경 쓰며 경기를 운영하려 노력했다"며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뒤 두 번째 경기였기 때문에 아직은 경기 감각을 완전히 끌어올리는 과정에 있다고 느끼고 있다. 특별히 달라진 점이 있다기보다는, 예전의 감각을 최대한 빨리 되찾기 위해 세밀한 부분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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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점을 극대화하겠다는 생각이다. 정구범은 "특히 제 장점이라고 생각하는 제구와 코스 공략에서 안정감을 찾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경기 막판 체력적으로 다소 아쉬운 장면이 있었지만, 전체적인 흐름과 방향성은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무엇보다 건강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페이스를 차근차근 끌어올려 캠프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꾸준히 준비해 더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맞이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