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에 김도영-안현민 03즈만 있나! 김주원 강한 자신감 "2002년생들도 야구 잘합니다" [오키나와 현장]

대표팀에 김도영-안현민 03즈만 있나! 김주원 강한 자신감 "2002년생들도 야구 잘합니다" [오키나와 현장]

우루마(일본 오키나와현)=김동윤 기자
2026.03.01 07:41
김주원은 2002년생 친구들을 응원하며 2003년생들의 활약에 밀리지 않을 자신감을 표현했다. 오키나와에서 4승 1패로 실전을 마친 대표팀은 일본 오사카에서 한신 타이거즈와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다. 김주원은 한화전에서 3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유격수로서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대표팀 김주원이 26일 일본 오키나와현 카데나 구장에서 열린 2026 WBC 대표팀 연습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의 사진 촬영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대표팀 김주원이 26일 일본 오키나와현 카데나 구장에서 열린 2026 WBC 대표팀 연습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의 사진 촬영에 응했다. /사진=김동윤 기자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유일한 유격수 김주원(24·NC 다이노스)이 2002년생 친구들을 응원했다.

김주원은 최근 일본 오키나와현 카데나의 카데나 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원래 2002년생들이 야구를 잘했는데, 2003년생 애들이 너무 잘한다. 물론 동생들에게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류지현(55)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월 15일부터 27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합숙 훈련을 마치고 28일 일본 오사카로 향했다. 그곳에서 일본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즈, 오릭스 버펄로스와 평가전을 치른 뒤 결전의 땅 도쿄로 넘어가 WBC 1라운드 C조 경기를 치른다.

오키나와에서 2주간 대표팀은 총 5번의 연습 경기를 치렀다. 20일 삼성 라이온즈 상대 첫 패배를 시작으로 한화 이글스와 2연전, KIA 타이거즈, 삼성과 재대결에서 4연승을 내달리며 4승 1패로 실전을 마무리했다.

그 과정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한 것이 유격수 김주원이었다. 21일 한화전에서 결승 3점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3타점을 쳤다. 23일 한화전에서는 대형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24일 KIA전에서도 상대 실책 포함 3타수 2안타로 세 번의 출루에 성공했다.

김주원은 "컨디션이 나쁘진 않은데 좋다고도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좋다고 생각해버리면 본 대회 때 어떻게 될지 잘 모르니까, 일단 경기에서 내가 목표한 것만 이루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WBC 한국 야구 대표팀이 21일 일본 오키나와현 야에세 고친다 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대표팀 김주원이 7회초 무사 1,2루에서 역전 3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WBC 한국 야구 대표팀이 21일 일본 오키나와현 야에세 고친다 구장에서 한화 이글스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대표팀 김주원이 7회초 무사 1,2루에서 역전 3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삼일초(군포시리틀)-안산중앙중-유신고를 졸업한 김주원은 2021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6순위로 NC에 지명된 스위치 히터 유격수다. 데뷔 첫해부터 꾸준히 1군 기회를 받았고 지난해 마침내 한꺼풀을 벗었다. 지난해 144경기 전 경기 출장해 타율 0.289(539타수 156안타) 15홈런 65타점 98득점 44도루, 출루율 0.379 장타율 0.451 OPS 0.830을 기록하고 이번엔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2025년은 김주원뿐 아니라 2002년생들의 성장이 돋보이는 한 해였다. 삼일초-매향중-야탑고 졸업 후 같은 해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 87순위로 LG에 입단한 송승기(22)도 그 중 하나다. 송승기는 지난해 28경기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0, 144이닝 125탈삼진으로 선발의 한 축을 차지하며 LG 통합 우승의 주역이 됐다.

또 한 명, 조병현(24·SSG 랜더스)은 아예 리그 정상급 클로저로 올라섰다. 조병현은 온양온천초-온양중-세광고 졸업 후 같은 해 2차 3라운드 28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제대 후 2024년 1군에 자리 잡아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69경기 5승 4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1.60, 67⅓이닝 79탈삼진을 기록했다.

세 사람 모두 활약에 힘입어 이번 대표팀에서 처음으로 뭉쳤다. 이에 김주원은 "확실히 이전까지는 2002년생들이 많이 없어서 기가 죽어 있었다. 2003년, 2004년생에 잘하는 애들이 너무 많았다"라며 "이번에 (조)병헌이, (송)승기랑 같이 오니까 너무 좋다. 확실히 친구가 같이 온다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으로 정말 안정감이 크다"고 활짝 웃었다.

왼쪽부터 대표팀 송승기, 김주원, 조병현. /사진=김진경 대기자
왼쪽부터 대표팀 송승기, 김주원, 조병현. /사진=김진경 대기자

유일한 아쉬운 점은 친구들이 전부 투수조라는 점이다. 야수들과 투수들은 평소 훈련 루틴이 달라 거의 따로 지낸다. 김주원은 "사실 나는 야수고 두 사람은 투수라 접점은 없다. 그게 아쉽긴 한데 만날 때마다 장난은 한 번씩 친다. 또 (송)승기랑은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청소년) 대표팀도 같이 가던 친구라 크게 어색하지 않다. 승기라는 접점도 있어서 편하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잘하는 2002년생들이 활약에 비해 부각되지 못한 건 최근 2년 KBO 리그를 강타한 2003년생들 탓이 크다. 2024년 김도영(23·KIA 타이거즈)이 38홈런 40도루로 리그 MVP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이 시작이었다. 김도영이 지난해 부상으로 잠시 주춤하자 이번엔 안현민(23·KT 위즈)이 우타 거포 탄생을 알렸다. 맞혔다 하면 130m를 넘기는 괴력으로 지난해 22홈런 80타점을 마크, KBO 출루왕(0.448)과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안현민과 김도영 역시 대표팀 연습경기에서 백투백 홈런 포함 장타를 펑펑 때려내며 C조 상대팀의 경계 대상이 됐다.

하지만 이번 연습경기 4연전에서 02즈(2002년생)의 활약은 03즈(2003년생) 못지않았다. 김주원뿐 아니라 조병현 역시 2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솎아내는 무실점 활약으로,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송승기는 27일 KT전이 우천 취소되며 기량을 뽐낼 기회를 더 갖지 못했다. 그러나 이미 선발 자원으로 분류된 점에서 앞으로 활약을 기대케 한다.

이날도 투수조들과 분리돼 따로 인터뷰에 나선 김주원은 "(송)승기와 (조)병현이 모두 친구로서 서로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제 WBC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야 하니까 각자 자리에서 역할을 잘 수행해 정말 잘 풀렸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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