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을 선임한 남자 농구 대표팀이 3·1절에 열린 일본과 운명적인 맞대결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은 패배 후 반등을 다짐했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일 오키나와 산토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B조 4차전 일본과의 원정 경기에서 72-78로 패했다.
신임 감독 체제에서 치른 대만전에 이은 2전 전패다. 전희철 임시 감독 체제에서 중국을 상대로 2연승을 달렸던 한국은 마줄스 감독 부임 후 2연패를 기록하며 조별 예선 성적 2승 2패를 마크했다. 반면 일본은 한일전 승리로 3승 1패를 기록하며 B조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대한민국농구협회에 따르면 경기 후 마줄스 감독은 "오늘 경기는 매우 접전이었다. 경기 내내 여러 차례 리드가 바뀔 만큼 치열했다"라며 "결국 디테일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스몰 라인업으로 경기를 운영하다 보니 리바운드 싸움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일본에 세컨드 찬스 득점을 쉽게 허용한 것이 아쉽다"라고 밝혔다.


대만전 패배 이후 짧은 재정비 시간에 대해서는 "대만전 이후 전술을 보완할 훈련 시간이 많지 않았다"며 "일본은 가드처럼 플레이하는 파워포워드 와타나베 유타를 보유한 팀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스몰 라인업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한국은 1쿼터를 16-15로 앞선 채 마쳤으나 2쿼터 들어 조슈아 호킨슨과 와타나베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전반을 38-42로 밀렸다. 3쿼터에는 이현중의 외곽포와 다니엘의 블록슛을 앞세워 55-54로 재역전에 성공했고 4쿼터 초반에는 62-56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한국은 경기 종료 1분 9초를 남기고 사이토에게 결정적인 3점슛을 허용하며 끝내 무릎을 꿇었다.

이현중은 3점슛 5개를 포함해 28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경기 최다 득점을 올리는 고군분투를 펼쳤다. 유기상이 11득점, 안영준이 10득점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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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귀화 선수 호킨슨이 24득점 7리바운드, 미국프로농구(NBA)에서 활약했던 와타나베가 15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윈도우 2를 마무리지은 마줄스 감독은 "선수들이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며 "한국은 충분히 강팀이 될 잠재력이 있다. 이를 꾸준히 올리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에서 응원한 팬들 대만과 일본에 직접 찾아와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응원은 큰 힘이 된다. 기대에 부응할 결과를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국 대표팀은 3·1절이라는 기념비적인 날에 일본에 승리를 내주며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해 7월 안양에서 열린 평가전 2연승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한국은 이제 월드컵 예선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