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대학 축구의 '전통 강호'이자 6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유통경제대학교(RKU) 축구부가 충격적인 마약 스캔들에 휩싸였다. 소속 선수 5명이 기숙사 내에서 대마를 흡입한 정황이 포착,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 등이 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유통경제대 측은 3일 일본 치바현 내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남자 축구부원 5명이 기숙사에서 불법 약물을 사용한 혐의로 이바라키현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학 총장을 비롯한 학장 등 학교 주요 관계자들이 모두 고개를 숙였다.
기자회견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지난 2월초 "일부 부원이 기숙사에서 약물을 흡입한다"는 소문이 나가노 유지 감독에게 들어가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2월 24일경 더욱 구체적인 제보를 입수한 코칭스태프가 2월 26일 자체 조사와 간이 소변 검사를 실시했다. 결국 선수 1명에게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추가 조사 과정에서 나머지 4명의 선수 또한 "대마초인 것을 인지하고 함께 사용했다"며 범행을 시인했다고 한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대학 측은 지난 2월 27일 경찰에 즉시 신고했으며, 2월 28일 새벽 경찰은 축구부 기숙사에 대한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카타야마 나오토 유통경제대 총장은 회견장에서 고개를 숙이며 "본교 축구부 학생 5명이 불법 약물을 사용한 의혹이 발생해 관계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현재 대학 측은 축구부 전체에 대해 무기한 활동 중단 명령을 내렸으며, '책임자'인 나카노 유지 감독 또한 직무 정지 처분을 받은 상태다.
1965년 창단된 유통경제대 축구부는 전일본 대학 선수권 우승 2회, 관동 대학 리그 1부 우승 4회 등을 차지한 일본 대학 축구의 명가다. 무려 61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특히 현 일본 국가대표 핵심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A매치 40경기 이상 뛴 모리타 히데마사(31·스포르팅 CP)를 비롯해 지금까지 100명이 넘는 프로선수를 배출한 '스타 산실'로 잘 알려져 있어 이번 사건이 일본 축구계에 주는 충격은 더욱 크다.
마지막으로 대학 측은 "위기관리 대책 본부를 설치해 사실관계를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며 "불안을 느끼는 다른 학생들에 대한 케어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이며 기자회견을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