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미·이스라엘, 이란 공격](종합)
이란 체류 국민 23명,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이동
바레인·이라크 등 포함 총 140명 안전지대로 대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로 중동 정세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내 체류하던 우리 국민 66명이 인접국인 이집트로 안전히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주이스라엘대사관의 지원을 받은 우리 국민은 3일(현지시간) 오전 11시쯤 이스라엘에서 출발해 이집트 국경을 넘어 안전지대에 도착했다. 우리 국민 62명과 미국 국적 동포 4명 포함 66명이 대사관의 지원을 받았다.
이와 함께 단체관광객과 미국 국적 동포 2명을 포함한 단기체류자 47명도 이스라엘에서 자체 이동해 이집트 국경에서 합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 2일 외교부 청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란이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해) 대규모 보복 의지를 천명하며 인근 국가들에도 공격을 가하고 있다"며 "현지 상황이 악화하고, 우리 국민들이 인접국으로 대피를 요청함에 따라 이스라엘 내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을 정부 지원 하에 대피시키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에서 대피 의사를 표명한 우리 국민과 동포들은 주이스라엘대사관 직원들의 인솔하에 이스라엘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서 출발했다. 이집트 국경에서는 주이집트대사관과 본부에서 파견된 조민준 영사안정책과장을 단장으로 한 신속대응팀의 지원을 받아 카이로로 이동하게 된다.
현재 이스라엘 내에는 약 600여명의 우리 교민이 장기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이집트로의 대피에는 장기체류자만 대상이 됐으며, 이들이 빠져나가면서 500여명의 교민이 이스라엘에 머무는 상황이다.
아울러 이란 내 체류하던 우리 국민 23명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인접국인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대피했다. 대피한 국민 중에는 이란 여자배구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이도희 감독과 이란 프로축구 리그에서 활동 중인 국가대표 출신 이기제 선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투르크메니스탄에서는 주투르크메니스탄대사관과 임상우 재외국민보호 및 영사담당 정부대표를 단장으로 한 본부 신속대응팀이 파견돼 우리 국민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바레인에서는 지난 2일(현지시간) 교민 2명이 주바레인대사관에서 임차한 버스를 이용해 사우디아라비아에 도착했다. 이라크에서도 같은 날 대사관 영사 동행하에 2명이 튀르키예로 대피했다. 이에 따라 △이란 23명 △이스라엘 66명 △바레인 2명 △이라크 2명 △이스라엘 내 단기체류자 47명 등 우리 국민과 동포를 포함 총 140명이 위험 지역을 벗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독자들의 PICK!
외교부 관계자는 "외교부는 계속해서 중동 지역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한 귀국을 지원하기 위해 중동 내 동향을 면밀히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 등에 따르면 현재 중동 지역에 우리 국민은 2만1000여명이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거주 등의 이유로 장기체류하는 인원은 1만7000여명, 여행·경유 등을 목적으로 단기 체류하는 이들은 4000여명으로 집계됐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외교부 종합상황실에서 중동 지역 14개국 재외공관장이 참여한 가운데 중동 상황점검 재외공관장 회의를 주재하고 우리 국민의 안전 대책 현황 및 유사시 대피계획 등을 점검했다. 김 총리는 앞서 열린 국무회의에서는 "정부는 발생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비하고 있고, 손을 놓고 현 상황을 지켜보지 않을 것이며 동시에 과잉 대응하지도 않겠다"면서 "국민 여러분께서는 불안해하실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동 내 최대 허브 공항인 UAE 두바이 등에는 2000여명이 넘는 단기 체류자의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들에 대한 대피 등을 위해 인접국으로의 비행·육로 이동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