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3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개막전에서 한국에 8-7 승리를 거두며 '도쿄 참사'를 안겼던 호주 야구 대표팀이 9일에서도 다시 한번 '지한파' 투수들을 앞세워 승리를 정조준하고 있다. KBO 리그에서 뛰고 있는 LG 트윈스 소속 좌완 라클란 웰스(29)를 선발로 내세워 자력 8강행을 노린다.
데이브 닐슨 호주 대표팀 감독은 지난 4일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된 2026 WBC 1라운드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자리에서 한국과의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호주는 대만과 호주를 꺾은 뒤 8일 일본에 3-4로 석패했지만 9일 한국전을 잡는다면 복잡한 것을 따질 것 없이 8강이 열리는 미국 마이애미로 향할 수 있다. 가장 유리한 고지인 셈이다.
지난 4일 한국에서 활약했거나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꽤 있다는 한국 취재진의 지적에 닐슨 감독은 "KBO에서 뛴 선수들의 경험을 당연히 활용할 것이다. 우리는 이미 한국 팀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 그들의 경험은 우리가 가진 전략의 핵심적인 조각이 될 것이며, 아주 치열한 승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호주 마운드에는 LG 소속 웰스 외에도 한국 타자들을 꿰뚫고 있는 베테랑들이 즐비하다. 과거 한화 이글스에서 에이스로 활약하며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한 워윅 서폴드와 지난 2025시즌 KBO 리그 무대를 경험한 코엔 윈 등이 뒤를 받치고 있다. KBO 리그를 완전히 폭격하거나 그런 선수들은 아니었지만, 한국 야구에 대해 잘 안다는 점은 분명 위협적인 요소다. 특히 전력 분석팀에서 제공하는 핵심 타자 자료들을 이미 접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선발로 나서는 웰스는 지난 2025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대체 외국인 선수로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15의 괜찮은 성적으로 인상을 남겼다. 때문에 2026시즌부터 KBO 리그가 처음으로 도입한 '아시아 쿼터' 제도를 통해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현역 KBO 리거다. 닐슨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웰스가 WBC에 합류하기 전부터 한국전 선발로 내정됐다고 한다.
라클란 웰스는 지난 2017년 열린 WBC 쿠바전 등판 이후 무려 9년 만에 다시 호주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WBC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됐다. 그는 호주 대표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렇게 다시 대표팀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것은 항상 어린 시절 꿈꿔왔던 일이다. 정말 오랫동안 동경했던 일"이라며 벅찬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