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야구가 득점과 실점 하나 하나에 운명이 좌우될 수 있는 벼랑 끝에 놓였다. 반면 3승으로 이미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일본은 여유가 넘치는 상황이다.
일본 스포츠 매체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야구 대표팀 감독은 8일 호주를 4-3으로 꺾은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향후 타순에 대해 "아직 고민 중이지만 출전하지 못했거나 타석에 서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그런 점을 포함해 코치진과 상의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대만을 13-0 콜드게임 승, 한국에 8-6 승, 8일 호주에도 4-3 승리를 거두며 3전 전승으로 남은 체코전 결과와 상관 없이 조별리그 1위를 확정했다.
한국과 호주를 상대로 예상에 비해 고전했지만 결국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지친 선수들에겐 휴식을 주고 아직 타격감이 좋지 않은 선수들에겐 더 기회를 주며 다음 라운드 경기를 위한 안배를 할 수 있게 된 일본이다. 한국으로서는 매우 부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바타 감독은 "지금까지 3연전이었고 그전에도 연습경기 등이 이어졌다. 내일(9일)은 휴식을 취하며 리프레시할 예정이다. 미국으로 건너가서도 컨디션 관리가 최우선이므로 그 부분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이바타 감독 또한 상대적으로 힘들게 올라가게 된 것에 대해 "역시 만나는 투수들의 타입이 다른 것 같다. 대만이나 한국은 일본과 비슷한 유형의 투수가 많지만, 호주처럼 일본인 투수와 다른 유형의 외국인 투수가 나오면 고전하게 되는 것 같다. 미국 마이애미에 가면 그런 투수들이 많아질 것이므로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자국에 대한 걱정이 사라진 일본 언론은 한국의 경우의 수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 가지 이색적인 예상 시나리오도 공개했다.
한국은 호주를 상대로 5점 차 이상, 2실점 이하 경기를 치러야 조 2위로 8강에 오를 수 있는데, 또 다른 한 가지 가능성을 공개했다. 야구 칼럼니스트 우네 나츠키는 "한국은 3실점에서도 준준결승으로 향하는 '기적의 길'이 있다"고 전했다.
WBC 조별리그의 순위 결정 규정에서 한국이 호주를 잡을 경우엔 한국과 대만, 호주가 승률과, 동률 팀 간 승률도 같기에 그 다음으로 동률 팀 간 실점률을 따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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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 만약 한국이 9회에서 5점 차 미만으로 앞서 있을 경우엔 동점을 허용해 연장으로 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매우 희박한 상황이지만 예를 들어 4-4로 연장에 돌입한 뒤 14회에 5점을 내 9-4로 경기를 끝낸다면 2점보다 더 많은 실점을 하고도 8강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세 팀 간의 실점률은 한국이 0.125(9실점/72아웃)가 돼 대만(0.130)과 호주(0.130)을 제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3-3으로 연장에 갈 경우 11회에 5점을 추가해 8-3으로 이기더라도 한국은 실점률 0.127로 대만(0.130)과 호주(0.133)을 제치고 2위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연장에 가도 실점이 없어야 하고 한 이닝에 5점을 몰아내야 한다는 점 등 실현시키기 매우 까다로운 시나리오다. 가장 확실한 건 정규 이닝 내에 5점 차 이상, 2실점 이하로 막아내며 끝내는 것이다. 단 한 경기에 모든 걸 쏟아 부어야 하는 벼랑 끝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