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日감독, 전세기 타기 '직전' 전격 사퇴 의사 "결과에 책임 지겠다"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日감독, 전세기 타기 '직전' 전격 사퇴 의사 "결과에 책임 지겠다"

마이애미(미국)=박수진 기자
2026.03.16 05:03
WBC 8강 탈락이라는 대참사를 겪은 일본 야구 대표팀의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이바타 감독은 2026 WBC 8강전에서 베네수엘라에 패배한 뒤, 일본으로 귀국하는 전세기 탑승을 앞두고 현지 취재진에게 사퇴 의사를 공식화했다. 그는 "결과가 전부다.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공식 기자회견에 패장 자격으로 들어온 뒤 사과하는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 /로이터=뉴스1
공식 기자회견에 패장 자격으로 들어온 뒤 사과하는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 /로이터=뉴스1

사상 초유의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8강 탈락'이라는 대참사를 겪은 일본 야구 대표팀의 이바타 히로카즈(51) 감독이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이바타 감독이 이끄는 일본 야구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WBC 8강전에서 베네수엘라에 5-8로 졌다. 0-1에서 1-1을 만든 일본은 5-2까지 달아났으나 재역전을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이 패배로 일본은 대회 2연속 우승에 실패했고, 한국 야구 대표팀과 함께 8강이라는 성적으로 일정을 마감했다. 그리고 2006년 WBC에 창설된 뒤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오르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역대 가장 낮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한 것이다.

그리고 패배 이후 하루가 지난 뒤 15일 늦은 밤 일본으로 귀국하는 전세기 탑승을 앞두고 현지 취재진에게 사퇴 의사를 공식화했다. 닛칸 스포츠와 데일리 스포츠 등 복수의 일본 매체들에 따르면 숙소에서 나온 이바타 감독은 침통한 표정으로 "결과가 전부다.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번 대회를 끝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은 대회 2연패와 통산 4회 우승을 노렸으나, 베네수엘라의 화력을 당해내지 못했다. 홈런 3방을 허용하며 당한 역전패는 일본 열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종전 WBC 최악의 성적이었던 2013년과 2017년의 준결승 탈락(4강)보다도 더 이른 시점에 짐을 싸게 됐다.

이바타 감독은 패배 직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장에서도 취재진을 향해 인사하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고, "단기전 팀 구성의 어려움을 절감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 대회(WBC) 결과에 따라 물러나겠다'는 의중을 내비쳐왔던 그는 예상보다 이른 탈락이라는 성적표 앞에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바타 감독은 2023 WBC '우승 사령탑 구리야마 히데키(650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았다. 2023년 열린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우승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2024년 프리미어12에서 대만에 밀려 우승 무산에 이어 이번 WBC 8강 탈락이라는 불명예를 안으며 씁쓸하게 퇴장하게 됐다.

갑작스러운 수장의 사퇴로 일본 야구계는 비상등이 켜졌다. 일본야구기구(NPB)는 복수의 후보군을 리스트업하고 선임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지만, 이바타 감독이 남긴 충격이 워낙 커 후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 이상 선수 시절 커리어가 의존하는 것이 아닌 검증된 감독을 선택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힘을 얻고 있다.

세계 최강을 자부하던 일본 야구가 이바타 체제의 종말과 함께 깊은 암흑기에 빠질지, 아니면 새로운 변화를 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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