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돌아오면 총살형'→"망명 시 가족 살해" 충격 협박, 그런데 '돌연 귀국' 왜?... 축구계 발칵 뒤집혔다

'조국 돌아오면 총살형'→"망명 시 가족 살해" 충격 협박, 그런데 '돌연 귀국' 왜?... 축구계 발칵 뒤집혔다

박건도 기자
2026.03.17 06:57
호주 망명을 선택했던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 주장 자하라 간바리가 돌연 망명을 철회하고 이란으로 돌아가 큰 파문이 일었다. 간바리는 귀국 시 총살형까지 거론되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 충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강력한 압박과 가족에 대한 협박이 간바리의 갑작스러운 귀국 결정 배후에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과 경기 당시 국가 제창 거부로 이란 정부의 협박을 받았던 여자대표팀이 필리핀전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한국과 경기 당시 국가 제창 거부로 이란 정부의 협박을 받았던 여자대표팀이 필리핀전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호주 망명을 선택하며 전 세계에 감동과 충격을 안겼던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의 주장 자하라 간바리가 돌연 망명을 철회하고 이란으로 돌아갔다는 소식이 전해져 큰 파문이 일고 있다. 귀국 시 처벌 가능성이 제기되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 내린 충격적인 결정이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16일(한국시간) "호주 망명을 수락했던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의 주장 자하라 간바리가 망명 신청을 철회하고 호주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토니 버크 호주 내무부 장관실은 간바리가 지난 일요일 밤늦게 호주를 떠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간바리는 이번 여자 아시안컵 기간 중 호주 정부로부터 인도주의 비자를 승인받았던 7명의 선수 및 스태프 중 한 명이었다. 앞서 이란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주 한국과 개막전에서 국가 제창을 거부하며 침묵을 지킨 이유로 본국 보수 세력으로부터 전시 반역자로 낙인찍혀 귀국 시 총살형까지 거론되는 최악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당시 간바리를 포함한 5명의 선수는 본국 가족으로부터 "당신은 남아야 한다"라는 짧은 메시지를 받은 뒤 숙소를 탈출해 호주 정부에 극적으로 망명을 신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 "이들을 사지로 보내는 것은 끔찍한 실수"라며 호주 정부의 수용을 압박할 만큼 국제적인 관심사였다.

마르지예 자파리 이란 감독. /사진=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 홈페이지
마르지예 자파리 이란 감독. /사진=아시아축구연맹(AFC) 공식 홈페이지

하지만 간바리는 돌연 마음을 바꿨다. 이란 국영 통신사 'IRNA'는 "간바리는 말레이시아에 있는 동료들과 합류했다"면서 이를 체제 선전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이란 관영 '타스님 뉴스'는 "선수들이 망명 유혹을 뿌리치고 이란에 대한 깊은 충성심으로 애국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이는 이번 사태를 주도한 미국 대통령에 대한 궤멸적인 타격"이라고 자축했다.

허나 간바리의 갑작스러운 귀국 결정 배후에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강력한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전 이란 국가대표이자 인권 활동가인 시바 아미니는 "혁명수비대가 호주에 남기로 한 선수들의 가족을 명백한 타깃으로 삼아 압력을 가했다"며 "특히 주장 간바리의 가족이 집중적인 협박 대상이 된 것으로 믿는다"고 폭로했다. 아미니는 또한 "팀 관계자로 위장한 인물이 선수들을 설득해 이란으로 귀국시키려 했다"고 의혹도 제기했다.

실제로 이란 선수단이 숙소를 떠날 당시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호주 언론을 종합하면 한 선수가 팀 동료에 의해 강제로 버스에 끌려 들어가는 충격적인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고, 이란 내 언론은 국가 제창을 거부했던 선수들을 향해 연일 험악한 분위기를 조성해왔다.

캐서린 킹 호주 정부 장관은 'A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이란 여자 선수들은 이곳에서 안전하고 환영받을 수 있다는 모든 기회를 알고 있었다"며 "이러한 결정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을 것이고 엄청난 압박에 직면했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 버스를 막는 시위대.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갈무리
이란 여자 축구대표팀 버스를 막는 시위대.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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