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시즌 막바지 KIA 타이거즈에 합류해 통합 우승에 일조했던 에릭 라우어(31·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선발진에 합류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팀 동료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인해 기회가 찾아왔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0일(한국 시각) "트레이 예세비지(23)가 우측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인해 부상자 명단(IL)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에 따르면 예세비지가 투구 훈련을 완전히 중단하지는 않지만, 개막전까지 몸 상태를 맞추기는 어려워 보인다. 슈나이더 감독은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때부터 나타났던 증상"이라면서 "이에 따라 빌드업 과정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도 일단 그는 좋은 상태다. 강도를 더욱 높이는 데 있어서 괜찮은 단계"라면서 "지금까지 해온 프로그램을 계속 실시할 것"이라 부연했다.
예세비지는 지난 17일 마이너리그에서 2이닝 동안 35개의 공을 던진 뒤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아직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개막 엔트리 합류 불발은 물론, 향후 몇 차례 등판을 통해 투구 수를 늘려가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 투구 수뿐만 아니라 구위 역시 정상적으로 돌아왔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미 토론토는 선발진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셰인 비버는 팔뚝 피로 증세로 아직 공도 던지지 못하는 상황. 최근에는 에이스 호세 베리오스마저 우측 팔꿈치 피로 골절 진단을 받았다.
누군가 선발진 공백을 반드시 메워야 한다. 그리고 강력한 후보로 라우어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MLB.com은 "부상을 당한 선발 투수들의 이탈과 함께 토론토는 결국 케빈 가우스먼과 딜런 시즈, 맥스 슈어저의 뒤를 이어 코디 폰세와 함께 라우어가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예세비지와 비버, 베리오스가 시즌 초반에 차례로 복귀할 경우에는 다시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생기지만, 일단 토론토는 버티기 모드에 돌입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라우어는 2024년 8월 KIA에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합류했다. 그리고 7경기에 등판,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하며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가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은 그는 2025시즌 28경기(15선발)에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이라는 눈부신 성적을 거두며 팀의 핵심 전력으로 급부상했다. 특히 포스트시즌과 월드시리즈 무대에서도 불펜으로 등판해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가치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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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에 따르면 라우어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KIA 입단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회고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당시 KIA로부터 12시간 안에 결정을 내리라는 통보를 받았을 때, 임신 중인 아내를 생각하면 그 제안이 끔찍하게(Awful) 들렸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아내의 응원 속에서 선택한 한국행은 최고의 결과로 돌아왔다. 라우어는 "한국에서의 경험은 정말 최고였고, 마치 토론토의 슈퍼스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며 KBO리그에서 받은 사랑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했다.
최근에는 연봉 조정으로 화제를 모았다. 라우어는 토론토 구단에 2026시즌 연봉으로 575만 달러(한화 약 83억원)를 요구했다. 반면 토론토는 400만 달러(약 53억원)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양측의 거리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연봉 조정 절차에 돌입했다. 그리고 연봉 조정 위원회는 결국 토론토 구단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그래도 KIA와 계약했을 당시 총액 35만 달러(약 5억 원) 수준과 비교해, 무려 12배 상승한 금액. 가히 인생 역전이라 할 만하다. KBO리그 그리고 KIA가 그에게 단순한 도피처가 아닌, 성공적인 유턴을 위한 기회의 땅이라는 것을 증명한 라우어였다. 그리고 이제는 팀 동료가 불의의 부상을 당하면서 선발진 합류라는 절호의 기회까지 찾아왔다. 과연 라우어가 자신의 실력을 정규시즌에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