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트업씬]3월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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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최대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 우버를 공동 창업했지만 성추행·기술탈취·막말 등 잇단 파문으로 회사에서 쫓겨난 트래비스 칼라닉이 8년여간의 침묵을 깨고 모습을 드러냈다. 우버 퇴출 직후 벤처펀드를 조성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어내고도 은둔 경영을 고수했던 그의 변신에 미국 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역사상 손에 꼽힐 정도로 윤리의식이 부족한 경영자의 부활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2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버의 공동창업자이지 전 CEO(최고경영자) 트래비스 칼라닉은 최근 글로벌 공유주방 '클라우드키친'을 소유한 부동산 기업인 시티스토리지시스템즈(City Storage Systems)의 사명을 아톰스(Atoms)로 변경하고 로봇·자율주행 기술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칼라닉은 아톰스 홈페이지를 통해 "나는 피를 흘렸지만 사라지지 않았다"며 "다시 일어나 경기장으로 돌아오기 위해 싸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는 섹스가이드(직원들 이메일로 발송) 등 상습적인 사내 성희롱, 구글의 자율주행 기술 탈취, 우버 기사와의 강압적인 막말 통화 등 이슈가 터지며 2017년 우버 CEO에서 축출된 이후 새로운 사업에 도전해 일구기까지 심경을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칼라닉은 경영진에서 쫓겨난 후에도 우버 이사회 의석을 지키며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지만, 2019년 모든 보유지분을 매각하고 회사를 떠난 바 있다.
우버 퇴사 후 베일에 가려졌던 행보가 글로벌 공유주방 클라우드키친의 성장으로 드러나는 듯 했지만, 칼라닉은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아톰스의 운영 방침도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수 천명에 달하는 직원들에게 SNS 등에 직장 정보를 공개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철저한 보안을 사규로 삼았다.
하지만 이번 아톰스로의 사명 변경을 기점으로 칼라닉의 은둔 경영도 끝이 났다는 해석이다. 실제 칼라닉은 'TBPN'이라는 한 테크 토크쇼 생방송에 출연해 "지난 20년이 소프트웨어의 시대였다면 곧 물리적 실체의 시대가 온다"며 "물리적 세계에서 이동을 장악하면 그 기술을 찾는 수요는 넘쳐날 것"이라고 밝혔다. 로봇과 자율주행 기술을 통합한 아톰스가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는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아톰스의 핵심 비전은 소유주와 사회 전반에 풍요로움을 가져다주는 생산적인 직업을 가진 특수 로봇을 만드는 것이다.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과 같은 비싼 로봇 대신 특정 산업 현장에서 바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로봇 제조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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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영역은 크게 식품, 광산, 운송 등 3개축으로 나뉜다. 현재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건 식품 분야다. 피츠버그에 위치한 아톰스 로봇연구소에서 '볼 빌더'라는 자동음식 조립기계를 개발하고 있다. 한때 우버에서 자율주행 부문을 담당했던 케네기멜로대 로봇공학과 교수였던 에릭 메이호퍼가 이 사업을 이끌고 있다.
운송과 광산 분야에선 자율주행 기술 실험을 하고 있다. 칼라닉이 자율주행 트럭 스타트업 프론토의 최대 투자자로 회사 전체를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봤다. 우버 CEO 시절부터 구글 웨이모의 자율주행 기술을 탐냈던 칼라닉의 야망이 결국 사업에 반영됐다는 진단이다.

미국 AI 보안 스타트업 엑스보우(Xbow)가 신규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가치 10억달러(한화 약 1조5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받으며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을 종합하면 엑스보우는 최근 시리즈 C 투자 라운드에서 1억2000만달러(약 1800억원) 규모 신규 자금을 유치했다. 벤처투자사 DFJ그로스와 노스존이 이번 라운드를 주도했다. 세쿼이아캐피탈, 얼티미터캐피탈, 알키온캐피탈 등 기존 투자사들도 추가 자금을 댔다.
엑스보우는 옥스퍼드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로 깃허브에서 코파일럿을 총괄했던 프로그래밍 언어 전문가 오에허 더 무어가 2024년 설립한 회사다. 생성형 AI의 추론 능력을 기반으로 시스템 내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는 자율형 플랫폼이 핵심 서비스다. '화이트 해커'들의 실제 해킹 노하우를 AI 시스템에 이식해 기업의 보안 취약점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선제적 방어막을 구축하는 것이다.

무어 CEO는 "AI 코딩 도구는 보안이 취약한 기존 공개 소스코드를 학습했기 때문에 불완전한 코드를 출력하는 경향이 있다"며 "공격자들이 AI를 활용하고 있는 만큼 방어 기술도 동일한 속도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자율형 보안 기술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엑스보우는 삼성SDS·모더나 등 100여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침투테스트와 레드팀(모의해킹부대) 등 차별화 된 보안 서비스를 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삼성SDS 보안 전문가를 한국 총괄 매니저로 영입하는 등 아시아·태평양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마존이 계단을 오를 수 있는 배송로봇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물류 자동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동안 사람 손에 의존했던 라스트 마일(물품이 목적지에 도착하는 마지막 구간)까지 로봇 기술을 확장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테크크런치와 경제매체 CNBC 등을 종합하면 아마존은 19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 기반 로봇 스타트업 리버(RIVR)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리버는 지난해 스위스 취리히에서 음식배달 플랫폼 저스트잇과 함께 음식 배송을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네이버랩스와 서울 북촌에서 골목·계단·경사로 등을 주행하는 복잡한 기술 검증을 진행하기도 했다.
리버 공동창업자 겸 CEO인 마르코 비엘로닉은 자신의 링크드인에 아마존에 피인수됐다는 소식을 알리며 "문 앞 배송을 발판으로 현실 공간에서 스스로 움직이고 대응하는 로봇 기술을 더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은 물류창고를 중심으로 상품 분류, 이동, 적재 등 반복 작업에 로봇을 도입하는 등 자동화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번 인수는 창고 안에 머물던 로봇의 활용 범위를 고객 짚 앞까지로 확대해 물류 자동화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CNBC는 "아마존이 2024년 시드 라운드 투자에 참여하는 등 일찌감치 리버의 기술을 눈 여겨봤다"며 "배송기사와 함께 리버 로봇을 투입해 소포를 나르는 방식을 시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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