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쏘면 나도 쏜다… 중동 '에너지 전면전' 번진다

네가 쏘면 나도 쏜다… 중동 '에너지 전면전' 번진다

양성희 기자
2026.03.20 04:15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피격 이란, 카타르 LNG시설 보복 공격
트럼프 "양측 자제" 촉구… 공세 안 멈추면 위력 사용 엄포도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격을 받은 이란의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인근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우스파르스(이란)로이터=SNS 갈무리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격을 받은 이란의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인근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우스파르스(이란)로이터=SNS 갈무리

이스라엘이 이란의 대표 가스시설을 공격한 뒤 이란이 보복에 나섰고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경고하면서 후폭풍이 이어진다. 이번 전쟁이 사실상 중동 전역에 걸친 '에너지 전면전'으로 번진 것이다. 고위인사가 연달아 사망한 이란이 강경노선으로 향하면서 국제유가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은 이란 대표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를 공격했다. 그러자 이란은 걸프국 에너지시설에 대한 보복을 예고하고 즉시 카타르 최대 LNG(액화천연가스)시설을 타격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SNS(소셜미디어) X를 통해 "전세계를 집어삼킬 수 있는 통제불능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또한 "만약 이런 일이 다시 반복된다면 주변 국가의 에너지 인프라가 완전히 파괴될 때까지 추가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을 전혀 알지 못했고 일어날 줄도 몰랐다"면서 "이란은 이를 알지 못한 채 부당하게 카타르 LNG시설을 공격했다"고 썼다. 이어 "이스라엘은 이란이 아무 잘못도 없는 카타르를 공격하지 않는 한 사우스파르스 가스전에 대한 추가공격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이스라엘 양측에 자제를 촉구한 모양새다. 그는 이어 "만약 이란이 (추가로) 카타르를 공격할 경우 미국은 이스라엘의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이전에 경험하거나 목격한 적 없는 위력으로 사우스파르스 가스전 전체를 폭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에선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에스마일 하티브 정보부 장관 등이 잇따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라리자니를 살해한 자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리자니는 강경한 인사였지만 강경파와 온건파 사이를 조율할 수 있었고 비교적 미국과의 협상을 중시하는 협상파로 분류됐다. 미국으로선 대화가 가능한 상대를 잃은 셈이다. 이스라엘의 독단적인 공격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의견 차도 확인됐다.

국제유가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한편 이란은 위안화로 결제하는 원유에 한해 호르무즈해협을 통과시켜주는 협상을 일부 국가와 하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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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희 기자

머니투데이 양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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