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대만의 선발 투수로 등판해 한국 타선을 꽁꽁 묶었던 대만 국적 '파이어볼러' 구린루이양(26·닛폰햄 파이터스)이 소속팀에 복귀한 뒤 일본 무대에서도 압도적인 위력을 과시했다.
구린루이양은 22일 일본 홋카이도에 위치한 에스콘필드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즈와의 시범경기에서 닛폰햄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해 1-1로 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최고 시속 160km를 기록하며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이날 구린루이양은 2사까지 잘 잡은 뒤 야쿠르트 타자 마스다 슈를 상대로 던진 4구째 직구가 전광판에 160km를 찍었다. 자신의 종전 최고 속도를 경신하는 괴력 투구였다.
이날 구린루이양은 1이닝 동안 2개의 볼넷을 허용하며 다소 고전하기도 했으나, 탈삼진 1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스포츠 호치 등에 따르면 경기 후 구린루이양은 "투구 감각은 좋았지만, 투구 수(29구)가 다소 많아 효율적이지 못했다. 최고 구속이 나온 것은 기쁘지만, 중요한 것은 이닝을 확실히 마무리하고 아웃카운트를 잡는 것"이라며 냉철한 자기반성을 했다.
하지만 정작 신조 쓰요시 닛폰햄 감독은 구린루이양의 투구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신조 감독은 구린루이양의 공에 대해 "공을 받은 포수도 '엄청나게 빨랐다'고 하더라. 벤치에서 봐도 팔 스윙이 정말 날카로웠다"고 호평했다.
이어 "저 정도 공을 던진다면 7회부터 9회까지 필승조 투입도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시즌 초반 그를 핵심 불펜 자원으로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다만 신조 감독은 "궁극적으로는 선발 투수로 기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이며 팀 사정상 전반기에는 불펜에서 힘을 보태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마무리 보직 가능성도 나오고 있는 상황.
구린루이양은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지난 3일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1라운드 C조 4차전에 대한민국을 상대로 선발 등판해 4회까지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4회까지 무실점을 이어가다 5회말 무사 1, 3루 위기에 몰린 뒤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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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구린루이양 다음으로 등판한 좌완 린웨이언(어슬레틱스 산하 마이너)이 셰이 위트컴을 병살로 잡아냈지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구린루이양의 자책점이 올라갔다. 한국전 최종 성적은 4인이 1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이었다. 결국 대만은 구린루이양의 호투를 발판으로 승부치기 접전 끝에 한국을 5-4로 잡아냈다.
구린루이양은 최고 시속 150km 중반에 달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대만의 차세대 에이스로 평가받는다. 2018시즌부터 2024시즌까지 대만프로야구리그(CPBL)를 평정한 구린루이양은 2025시즌을 앞두고 일본프로야구(NPB)로 건너갔다. 2025시즌 NPB 7경기에 나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3.62의 준수한 성적을 찍었고, 2026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자신의 최고 구속까지 경신했다. 자신의 NPB 2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는 구린루이양이 정규 시즌에서도 '대만 파이어볼러'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