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극강 예상→올핸 하위권' KIA 이범호 비장한 출사표 "간절함까지 총동원하겠다"

'1년 전 극강 예상→올핸 하위권' KIA 이범호 비장한 출사표 "간절함까지 총동원하겠다"

신화섭 기자
2026.03.27 10:42
지난해 '극강'으로 평가받던 KIA는 2025시즌 8위에 그쳤고, 올해는 하위권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범호 KIA 감독은 2026 KBO리그 미디어 데이에서 지난 2년간의 영광과 좌절을 잊고 새롭게 팀을 이뤄 더 나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KIA는 전력 누수에도 불구하고 김범수, 홍건희, 이태양을 영입해 불펜진을 강화했고, 야수 데일을 영입해 유격수 공백을 메우려 하며, 수비력과 선수들의 간절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범호 KIA 감독이 26일 KBO 미디어 데이에서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범호 KIA 감독이 26일 KBO 미디어 데이에서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1년 사이에 KIA에 대한 시선이 이렇게 달라졌네요."

지난 26일 열린 2026 KBO리그 미디어 데이를 지켜본 한 관계자의 말이다.

지난해 이맘때 KIA에는 '1강'도 아닌 '극강'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직전 해인 2024년 통합우승을 차지한 전력이 건재해 2025시즌 역시 어느 팀도 넘볼 수 없는 막강 위력을 과시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최종 성적은 8위에 그쳤고, 지난 겨울에는 박찬호(31)와 최형우(43)가 각각 두산과 삼성으로 이적했다. 올 시즌 KIA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상 순위는 하위권 또는 '5강 복병' 정도인 것이 현실이다.

이날 미디어 데이에 참석한 이범호(45) KIA 감독의 표정에는 비장함이 엿보였다. 그는 "최근 2년간 영광과 좌절을 다 경험했다. 2026년에는 모든 것을 다 잊어버리고 새롭게 한 팀을 이뤄 더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시즌을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올 시즌 KIA에 합류한 김범수. /사진=KIA 타이거즈
올 시즌 KIA에 합류한 김범수. /사진=KIA 타이거즈

전력 누수만 있는 것은 아니다. 김범수(31)와 홍건희(34), 이태양(36)을 영입해 불펜진을 강화했다. 아시아 쿼터로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투수가 아닌 야수 데일(26)을 선택해 박찬호가 떠난 유격수 공백을 메우려 한다. 외국인 원투펀치 네일(33)과 올러(32)는 잔류했고, 타자로는 외야수 카스트로(33)가 가세했다.

이범호 감독은 "굉장히 한적하고 아무도 없는 스프링캠프(일본 가고시마-오키나와)에서 담금질을 잘 했다. 정말 밥만 먹으면 수비만 했는데, 시범경기를 통해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전에는 공격력으로 승부를 했다면 올 시즌에는 수비력이나 불펜, 그리고 선수들의 간절함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KIA는 올 시범경기에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3개의 실책만을 기록했다.

26일 미디어 데이에 참석한 KIA 나성범(왼쪽부터)-이범호 감독-양현종. /사진=김진경 대기자
26일 미디어 데이에 참석한 KIA 나성범(왼쪽부터)-이범호 감독-양현종. /사진=김진경 대기자

타선에선 나성범(37)과 김도영(23)이 '건강하게' 개막을 준비하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11경기 타율 0.381(21타수 8안타) 1홈런 4타점으로 건재를 과시한 나성범은 미디어 데이에서 "몸 상태는 되게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도영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다녀온 뒤 시범 6경기에서 타율 0.364(11타수 4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여기에 베테랑 김선빈(37)의 관록이 보태지고 김호령(34)과 오선우(30), 박민(25), 윤도현(23) 등이 업그레이드된 기량을 선보인다면 만만치 않은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다.

KIA의 한 관계자는 "2024시즌을 앞두고도 우리의 우승을 예상한 전문가는 그리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전년도 우승팀인 LG의 독주가 점쳐졌지만, 결과는 KIA의 2위와 9경기 차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해에는 KIA 타이거즈 팬분들께 너무 죄송했다"며 "올 시즌엔 작년에 못한 가을야구를 꼭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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