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선택이었다" 한국은 아예 잊었나, 새벽 6시부터 비행기 타더니…前 삼성 투수, 진기록 2개나 세웠다

"올바른 선택이었다" 한국은 아예 잊었나, 새벽 6시부터 비행기 타더니…前 삼성 투수, 진기록 2개나 세웠다

OSEN 제공
2026.04.03 07:10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출신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가 메이저리그 콜업 첫 날부터 두 개의 주목할 만한 기록을 세웠다. 그는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서 3이닝 1실점 세이브를 기록하며 개인 통산 두 번째 세이브를 달성했고, 이는 8년 238일 만의 기록이었다. 또한, 메이저리그에 올해 도입된 ABS 챌린지 시스템에서 볼 판정 번복으로 인한 끝내기 삼진을 기록한 첫 투수가 되었다.

[OSEN=이상학 객원기자]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출신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36·볼티모어 오리올스)가 메이저리그 콜업 첫 날부터 주목할 만한 기록을 두 개나 세웠다.

수아레즈는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치러진 2026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합류했다. 볼티모어는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선발투수 잭 에플린을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하며 트리플A 노포크 타이즈에 있던 수아레즈를 콜업했다.

콜업 첫 날부터 등판 기회가 왔다. 볼티모어가 8-2로 앞선 7회 선발 타일러 로저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수아레즈는 9회 끝까지 책임졌다. 3이닝 2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1실점 세이브.

수아레즈의 개인 통산 두 번째 세이브였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절이었던 지난 2017년 8월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2⅓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이후 8년 238일 만에 기록한 것이었다.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수아레즈보다 세이브 간격이 길었던 투수는 마커스 스트로먼으로 지난 2014년 9월27일 토론토 블루제이스 소속으로 첫 세이브를 기록한 뒤 2024년 9월18일 뉴욕 양키스에서 두 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1~2세이브 사이에 걸린 시간은 무려 9년 357일.

그보다 더 주목받은 건 ‘ABS 끝내기’ 삼진이었다. 9회 2사 주자 없는 상황, 에반 카터를 상대로 볼카운트 1-2에서 던진 수아레즈의 4구째 바깥쪽 높은 포심 패스트볼이 볼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포수 사무엘 바사요가 챌린지를 신청했고, 판독 결과 스트라이크로 번복되면서 삼진으로 경기가 종료됐다.

올해부터 ABS 챌린지 시스템을 도입한 메이저리그에서 볼 판정 번복으로 끝내기 삼진이 나온 건 처음이었다. ‘MLB.com’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기 후 수아레즈는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바사요가 챌린지를 하길래 ‘좋아, 한번 보자’고 생각했다. 우리한테 좋게 나와 다행이었다”며 “오늘 일을 겪고 나니 ABS가 더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수아레즈는 지난 2022~2023년 삼성 소속으로 KBO리그를 경험한 선수다. 2년간 49경기(281⅔이닝) 10승15패 평균자책점 3.04 탈삼진 247개를 기록했다. 투구 내용에 비해 승운이 지독하게 따르지 않았고, 부상으로 한국을 떠나는 불운을 겪었다. 2023년 8월6일 대구 홈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수비 중 왼쪽 종아리 근육이 손상되는 부상을 당했다. 4주 재활 소견을 받았지만 당시 창단 첫 꼴찌 추락 위기였던 삼성은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부상 때문에 방출됐지만 기량은 검증된 투수였다. 시즌을 마친 뒤 KBO리그 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지만 수아레즈는 볼티모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미국 도전에 나섰다. 7년 만에 메이저리그 유턴에 성공한 2024년, 수아레즈는 32경기(24선발·133⅔이닝) 9승7패1홀드 평균자책점 3.70 탈삼진 108개로 활약하며 KBO 역수출 성공 사례로 떠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시즌 첫 등판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다. 견갑하근 2도 염좌 진단을 받아 장기 결장했다. 9월에 메이저리그 복귀했지만 4경기 만에 팔꿈치 통증으로 또 이탈하며 부상으로 점철된 시즌을 보냈다. 시즌 후 볼티모어에서 논텐더 방출로 풀리며 자유의 몸이 된 수아레즈는 다른 팀으로 떠나지 않았다.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볼티모어와 다시 손을 잡았다.

시범경기에서 4경기(2선발·10⅔이닝) 3승1패 평균자책점 7.59로 부진하며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했다. 옵트 아웃 조항을 활용해 FA로 다른 길을 모색할 수 있었지만 수아레즈는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였다. 그는 “오프시즌 동안 볼티모어가 다시 나를 원한다는 걸 보여줬다. 나 또한 여기에 남고 싶었다. 올바른 결정을 내린 것 같다”며 빠른 시기에 콜업돼 기회를 살린 것에 만족스러워했다.

이날 하루는 무척 바빴다. 트리플A 노포크가 원정경기를 치르던 멤피스에서 오전 6시 비행기를 타고 출발한 수아레즈는 볼티모어 홈구장 캠든야즈에 경기 시작 약 2시20분 전에 도착했다. 지쳤을 법도 하지만 수아레즈는 “전에도 이런 경험을 해봐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준비하는데 도움이 됐다. 어떤 상황도 대비할 수 있게 매일 노력한다. 육체적인 것보다 정신적인 준비가 더 쉽다”고 자신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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