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강필주 기자]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라는 사상 초유의 비극을 맞이한 이탈리아 축구계에 더 큰 재앙이 덮칠 수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이탈리아의 '유로 2032' 공동 개최권 박탈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경고했기 때문이다.
알렉산데르 체페린(59) UEFA 회장은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가 축구 인프라를 획기적으로 개선하지 않는다면, 2032년 유럽선수권대회(유로)는 이탈리아에서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현재 이탈리아는 튀르키예와 함께 유로 2032 공동 개최국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인프라 확충 속도는 절망적인 수준이라는 것이 현지 매체들의 전언이다. 체페린 회장의 이번 발언은 이탈리아 축구의 고질적인 문제인 '낙후된 경기장'을 정조준했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24년 사이 독일(19개), 영국(13개), 프랑스(12개)가 수많은 경기장을 신축하거나 개보수할 때 이탈리아는 단 6개에 그쳤다.
체페린 회장은 "이탈리아가 왜 유럽에서 가장 최악의 축구 인프라를 가졌는지 이탈리아 정치인들이 스스로 자문해야 할 것"이라며 행정 절차에 가로막힌 현실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체페린 회장은 지난 1일 이탈리아 대표팀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PO) 패스A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해 탈락했던 보스니아 제니차의 빌리노 폴리에 경기장 현장에 있었다.
특히 체페린 회장은 이탈리아축구협회(FIGC) 가브리엘레 그라비나(73) 회장과 함께 경기장 좌석에 앉아 이탈리아가 어떻게 월드컵 무대에서 멀어지는지 지켜봤다.
단 체페린 회장은 "월드컵 탈락은 절대 그라비나 회장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단언하며 "최고의 선수들이 있어도 누구나 질 수 있는 것이 축구"라고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탈리아는 오는 10월까지 유로 2032 경기를 개최할 5개의 경기장 최종 명단을 UEFA에 제출해야 한다. 만약 이때까지 인프라 확충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튀르키예 단독 개최로 넘어가거나 제3의 국가로 개최권이 넘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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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고 있는 이탈리아는 유럽 최고의 축구 축제마저 박탈당할 위기에 처했다. 쓰라린 상처에 UEFA가 소금을 뿌린 형국이 됐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