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에 美 관세까지 '겹악재'…가전업계 수익성 방어 시험대

중동 전쟁에 美 관세까지 '겹악재'…가전업계 수익성 방어 시험대

최지은 기자
2026.04.03 13:30

단기 영향 제한적이지만…원가 부담 확대, 구매 수요 위축 우려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철강·알루미늄·구리 함량이 높은 파생상품에 대해 제품 가격 기준 25%의 관세를 일괄 적용하겠다고 2일(현지 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철강 관세 조정 포고령에 서명했다.   사진은 3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야적장에 철강제품이 쌓여있는 모습. 2026.04.03. jtk@newsis.com /사진=김종택
[평택=뉴시스] 김종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철강·알루미늄·구리 함량이 높은 파생상품에 대해 제품 가격 기준 25%의 관세를 일괄 적용하겠다고 2일(현지 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철강 관세 조정 포고령에 서명했다. 사진은 3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야적장에 철강제품이 쌓여있는 모습. 2026.04.03. [email protected] /사진=김종택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철강·알루미늄·구리 함량이 높은 파생 제품에 제품 가격 기준 25%의 관세를 일괄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국내 가전업계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한 원가 부담 확대에 더해 관세에 따른 수요 위축 가능성까지 겹칠 경우 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가 한층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6일 오전 0시1분(한국시간 6일 오후 1시1분)부터 철강·알루미늄·구리 파생 제품에 대해 금속 함량에 따라 제품 가격에 관세 25%를 부과한다. 금속 함량이 15% 이상이면 관세 부과 대상이다. 기존 철강·알루미늄·구리 원자재에 대한 품목 관세 50%는 유지된다.

철강과 알루미늄을 주요 원자재로 사용하는 가전업계는 정책 발표 이후 관세 적용 범위와 비용 영향을 점검하는 등 대응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주요 가전은 철강 함량 비중만 약 15%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A 가전업계 관계자는 "정책이 발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실제 비용 부담이나 시장 영향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 방안을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해외에서 생산된 가전이라도 미국산 철강·알루미늄·구리를 사용한 제품에는 10%의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B 가전업계 관계자는 "미국산 철강을 사용하면 관세 부담은 일부 낮출 수 있지만 공급 가격과 가격 경쟁력은 별도로 따져봐야 한다"며 "생산지와 공급망을 다변화해 영향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6월 철강 함량 기준 관세 조치 이후 미국 내 한국산 가전 점유율이 상승한 점을 고려할 때 단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번 조치는 국내 기업뿐 아니라 미국 현지 가전업체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다만 관세에 따른 원가 부담 증가와 현지 수요 둔화 가능성은 중장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주요 가전업체들은 원재료 매입 비용 증가로 이미 원가 부담이 확대된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의 지난해 원재료 매입액은 74조569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조원 증가했다. LG전자 역시 같은 기간 원재료 매입액이 약 1조원 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TV·가전 사업에서 약 6000억원의 영업손실을, LG전자도 같은 기간 약 432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 올해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까지 겹치며 완제품 사업의 수익성 압박이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중동 전쟁 여파로 해상 운임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 부피가 큰 가전은 해상 운송 의존도가 높아 운임 상승이 비용 부담으로 직결된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물류 차질이 심화하면 추가적인 원가 상승도 불가피하다.

무엇보다 관세에 따른 소비자 가격 상승이 가전 구매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최대 변수로 지목된다. 글로벌 가전 시장은 올해도 한 자릿수 저성장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 비용 상승은 결국 현지 가전의 소비자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판매량이 감소할 경우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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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지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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