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월 2026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 대한민국 대표팀 소속으로 활약했던 한국계 내야수 셰이 위트컴(28·휴스턴 애스트로스)이 다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는 것에는 실패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인 끝에 2025시즌 이후 첫 출장에 도전한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은 4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내야수 아이작 파레데스(27)를 경조사 명단(Bereavement List)에 올리고, 트리플A 슈가랜드 스페이스 카우보이스 소속의 셰이 위트컴을 현역 로스터로 불러올렸다"고 발표했다. 현지 복수 매체들에 따르면 파레데스는 조모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트컴은 한국인 어머니(윤희 위트넘)를 둔 한국계 선수로, 지난 3월 열린 WBC에서 '어머니의 나라' 한국을 대표해 출전하며 국내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당시 그는 폭발적인 장타력과 헌신적인 수비로 어머니를 위해 뛰고 싶다는 심경을 밝혀 '효자 내야수'라는 별명을 얻으며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한 바 있다.
이번 콜업은 주전 내야수 파레데스가 개인 사정으로 이탈하면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치다. 위트컴은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능력과 더불어, 올 시즌 트리플A에서 보여준 물오른 타격감을 바탕으로 팀의 내야 화력을 지원할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위트컴의 포지션을 좌익수로 우선 표기했다.
위트컴은 마이너리그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번 트리플A 6경기에서 타율 0.308(26타수 9안타) 2홈런 7타점 OPS(출루율+장타율)는 0.910으로 좋았다. 지난 2일 잭슨빌 점보 쉬림프(마이애미 말린스 산하)와 경기서 5타수 2안타(2홈런) 5타점의 경이로운 성적을 남기기도 했다.
특히 이번 위트컴의 합류로 휴스턴 내 '한국 커넥션'도 화제다. 지난 시즌 KBO 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한 뒤 빅리그 복귀에 성공한 투수 라이언 와이스(30)와 위트컴이 한솥밥을 먹게 된 것이다. 포지션은 다르지만, 한국 야구 팬들에게 친숙한 두 선수가 나란히 메이저리그 마운드와 수비를 책임지는 진풍경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조사 명단에 오른 선수는 규정에 따라 최소 3일에서 최대 7일까지 자리를 비울 수 있다. 위트컴은 파레데스가 자리를 비우는 동안 주로 백업으로 출전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