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확률? 여긴 천안이야!' 현대캐피탈, '판정 논란'→반격의 1승... 21점 폭발 레오 '범실은 단 하나' [천안 현장리뷰]

'100% 확률? 여긴 천안이야!' 현대캐피탈, '판정 논란'→반격의 1승... 21점 폭발 레오 '범실은 단 하나' [천안 현장리뷰]

천안=안호근 기자
2026.04.06 20:41
현대캐피탈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챔피언결정전 3차전 홈경기에서 세트 점수 3-0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1, 2차전 패배 후 반격의 1승을 기록했다. 2차전 비디오 판독 논란과 한국배구연맹(KOVO)의 입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현대캐피탈은 필립 블랑 감독의 지휘 아래 절박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레오가 21점, 허수봉이 17점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현대캐피탈은 승부를 4차전으로 끌고 갔다.
천안 현대캐피탈 레오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대한항공과 2025-2026 진에어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 홈경기에서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천안 현대캐피탈 레오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대한항공과 2025-2026 진에어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 홈경기에서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역대 챔피언결정전 1,2차전을 모두 잡아낸 팀의 우승 확률은 100%. 그러나 천안 현대캐피탈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죽을 힘'을 다한 현대캐피탈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흐름을 뒤집었다.

현대캐피탈은 6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대한항공과 2025-2026 진에어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 홈경기에서 세트 점수 3-0(25-16, 25-23, 26-24)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역대 20차례 챔프전 1,2차전 승리 팀은 11번 모두 우승을 차지했지만 현대캐피탈은 3차전을 완벽히 잡아내며 승부를 4차전까지 끌고 갔다. 4차전은 오는 8일 오후 7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이 득점 후 선수들에게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이 득점 후 선수들에게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2차전 '비디오판독 논란', 현대캐피탈 "죽을 각오로 나선다"

올 시즌 3승 3패로 팽팽히 맞섰고 승점까지 같았으나 1승 차이로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할 팀이 갈렸을 정도로 사실상 우열을 가리기 힘든 두 팀이었다.

챔프전에서도 2경기 연속 풀세트 혈전을 치렀으나 마지막엔 모두 대한항공이 웃었다. 특히 2차전에선 14-13 살얼음판 리드 속 묘한 상황이 연출됐고 비디오판독 끝에도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서브가 벗어났다는 판정 하에 현대캐피탈은 2연패에 빠졌다.

쉽게 납득할 수 없었다. 느린 화면으로 봐도 공이 라인에 걸친 것처럼 볼 여지가 충분했기 때문이다. 결국 공식 이의신청을 했지만 한국배구연맹(KOVO)는 6일 '정독'이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선수단과 함께 공유한 최초의 목표는 인천에서 최소한 1승, 천안에 돌아와 우승을 하는 것이었다"면서 "이미 인천에서 1승을 했다고 생각한다. 돌아와서 천안에서 2승을 내리 할 것이다. 이후엔 누가 진정한 승자가 될지 알아봐야 할 것. 오늘 죽을 힘을 다해 싸워야 하고 그렇지 못하면 대한항공이 우승을 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논란의 판정과 KOVO의 입장에 대해선 "우선 잊으려고 한다"면서도 "오늘 감독관도 부산에서 우리에게 큰 오심 남겼던 감독관인데 일단은 다 잊고 오늘 경기에 초점을 맞추려고 한다. 사람이기에 이런 상황에선 분노가 가장 먼저 치민다. 그것에 잠식되면 가라앉겠지만 잘 사용하면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어떻게든 이겨낼 수 있는 투지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현대캐피탈 허수봉이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 절박한 현대캐피탈, 1세트부터 폭격 '공격성공률 80%'로 압도

현대캐피탈은 미들 블로커 최민호, 아포짓 스파이커 신호진, 아웃사이드 히터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 미들 블로커 김진영, 세터 황승빈,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으로 시작했다. 리베로는 박경민과 박주형.

반면 대한항공은 미들 블로커 김규민, 세터 한선수, 아웃사이드 히터 정지석, 아포짓 스파이커 로세 마쏘(등록명 마쏘),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으로 맞섰다. 리베로는 강승일과 곽승석.

1세트부터 현대캐피탈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경기 초반부터 대한항공을 거세게 몰아쳤고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12-6에서 현대캐피탈의 공격을 받아내지 못한 뒤 대한항공이 센터라인 침범을 확인하기 위해 비디오판독을 사용했는데, 유관순체육관엔 대한항공을 향한 야유가 빗발쳤다.

레오의 서브 에이스까지 터져나왔고 유관순체육관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레오는 세리머니를 하며 팬들의 환호성을 유도했다.

24-16에서 레오가 퀵오픈에 나섰다. 당초 판정은 아웃이었지만 레오는 억울함을 나타냈고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이번에도 판정이 뒤바뀌었다. 두 번의 비디오판독에서 모두 웃었다.

블로킹 4개로 대한항공의 예봉을 차단했고 공격 성공률은 무려 80%에 달했다. 결연했던 감독의 의지가 고스란히 묻어나온 경기력이었다.

득점 후 기뻐하는 현대캐피탈 선수들. /사진=KOVO 제공
득점 후 기뻐하는 현대캐피탈 선수들. /사진=KOVO 제공

◆ 행운도 따르는 현대캐피탈, 천안이 더 뜨거워진다

2세트 초반 대한항공이 힘을 냈지만 3-4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에이스 허수봉이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그러나 정규리그 우승팀 대한항공도 이내 집중력을 끌어올렸고 15-12로 점수 차를 3점까지 벌렸다. 현대캐피탈에선 허수봉의 득점과 황승빈의 스파이크 서브가 꽂히며 다시 추격에 나섰다.

16-17로 뒤진 상황에서 정지석의 퀵오픈 공격이 인으로 판정을 받았으나 레오의 강력한 항의에 블랑 감독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 라인을 벗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3번 연속 판정을 뒤집었다. 그러나 곧바로 대한항공 측에서 터치아웃 여부에 대해 비디오판독 요청했고 신호진의 손에 맞고 나간 게 확인돼 점수는 원심에서 뒤바뀌지 않았다.

17-19로 대한항공이 다시 앞서갔지만 레오의 퀵오픈이 적중했고 레오의 서브에 이은 대한항공 임동혁의 백어택이 라인을 벗어나며 결국 19-19 동점이 됐다. 레오는 관중들을 응원을 유도하며 유관순체육관의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정지석의 공격을 황승빈이 가로 막으며 20-19 역전에 성공했다. 행운도 따랐다. 레오의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가 네트에 걸린 뒤 대한항공 코트 쪽에 떨어졌고 분위기는 더 달아올랐다.

이어 레오의 강력한 서브로 시작해 허수봉의 퀵오픈이 꽂히며 점수 차를 벌렸다. 대항항공 측에선 레오의 서브 라인 범실에 대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아슬아슬하게 라인 뒤에서 뛰어오른 것이 확인됐다. 기세를 탄 현대캐피탈은 정지석의 서브 범실과 최민호의 속공으로 세트포인트에 도달했고 신호진의 깔끔한 마무리로 승리에 한 발 가까이 다가섰다.

높은 타점의 공격을 펼치는 현대캐피탈 레오(오른쪽). /사진=KOVO 제공
높은 타점의 공격을 펼치는 현대캐피탈 레오(오른쪽). /사진=KOVO 제공

◆ 끝까지 팽팽했던 승부, '양심고백' 허수봉이 정정당당히 끝냈다

승리에 가까이 다가선 현대캐피탈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4-3 1점 차로 앞서 가던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오픈 공격과 상대의 연이은 범실과 허수봉, 레오의 연이은 득점으로 단숨에 점수 차를 벌렸다. 허수봉의 서브 에이스가 터져나왔고 레오의 득점으로 승기를 굳혀갔다.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16-10으로 크게 앞서가던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의 반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김민재에게 연이어 속공을 허용했고 임재영에게 블로킹 2개 포함 4점을 내주며 크게 흔들렸고 결국 17-17 동점을 허용했다.

21-22로 역전 당한 뒤 타임을 부른 블랑 감독은 선수들에게 집중을 요했고 곧바로 다시 동점을 만들어냈다. 결정적 순간 다시 서버로 나선 건 레오. 대한항공의 공격이 라인을 벗어났다는 판정이었으나 허수봉은 자신의 손에 맞았다고 자진신고를 했다. 그리고는 이어진 상황에서 곧바로 득점하며 홈 팬들을 열광케 하더니 강력한 스파이크로 직접 매치포인트까지 만들었다.

임재영의 퀵오픈에 듀스로 향했으나 레오의 강력한 공격과 허수봉의 호쾌한 공격으로 결국 승리를 장식했다.

레오는 양 팀 최다인 21점을 폭발했다. 실책은 단 하나에 불과했다. 허수봉은 17점으로 현대캐피탈의 승리를 쌍끌이했다.

임동혁이 13점, 정지석이 12점을 기록했으나 현대캐피탈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당해낼 수는 없었다.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는 레오. /사진=KOVO 제공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는 레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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