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챔피언에 등극하고도 일본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 닐스 닐센 전 감독이 소신 발언을 남겼다. 표면적으로는 계약 만료에 따른 이별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성적을 내고도 협회의 철학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실상 경질된 직후의 첫 인터뷰다.
일본 매체 '리얼스포츠'는 6일 닐센 전 감독과 인터뷰를 집중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닐센 감독은 "나는 나 자신 이외의 누군가가 될 수 없다. 절대 그럴 생각도 없다"며 일본축구협회(JFA)가 요구한 변화를 거부했음을 시사했다.
앞서 '스포츠 호치' 등에 따르면 사사키 노리오 JFA 디렉터는 닐센의 퇴임 소식을 전하며 "닐센 감독의 지도 방식은 느슨하고 무르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닐센 감독은 재임 기간 중 2024년 12월 취임 이후 쉬 빌리브스 컵 13년 만의 우승, 그리고 지난 3월 아시안컵에서 29득점 1실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8년 만의 정상 탈환을 이끌었다. 에마 헤이스 미국 감독으로부터 "미국보다 높은 수준의 축구를 한다"는 극찬을 끌어낼 정도로 성과가 확실했다.

하지만 닐센 감독은 끝내 일본 국가대표팀과 동행을 이어가지 못했다. JFA는 닐센 감독 계약 연장 불발 이유로 통역을 거치는 소통의 불편함과 온화한 지도 스타일이 월드컵 우승을 노리기엔 부족하다는 점을 들었다.
특히 닐센 감독 체제의 일본 대표팀은 지난 3월 아시안컵에서는 6경기 29득점 1실점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으로 8년 만의 정상 탈환을 이끌었다. 심지어 이 대회 4강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4-1 대승을 거두며 아시아 최강자임을 입증했음에도, JFA는 우승 12일 만에 사령탑을 갈아치우는 무리수를 뒀다.
이에 대해 닐센 감독은 "JFA가 나와는 다른 지도 방식의 감독을 원한다면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이 자연스럽다"면서도 "나는 선수의 주체성과 심리적 안정감을 강조하는 사령탑"이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JFA의 자체 평가에 닐센 감독은 "나는 단 한 번도 공포로 팀을 지배한 적이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모든 것을 통제하거나 공포로 선수들을 지도하는 방식은 믿지 않는다. 결과물을 내기 위해서는 감정적인 안정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반박했다.
또한 닐센 감독은 일본 축구의 발전을 위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닐센 감독은 "팬, 미디어, JFA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서로의 단점을 들춰내는 트집 잡기를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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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본 여자 대표팀은 가노 미치히사 코치 대행 체제로 전환하며 자국인 감독 선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 정상을 탈환하고도 "지도가 무르다"는 석연치 않은 이유로 닐센 감독을 내보낸 JFA의 결정에 현지 팬들은 여전히 분노하고 있다.
불명예스럽게 퇴진했음에도 닐센 감독은 "내 마음의 일부를 일본에 두고 떠난다"는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성적과 철학이 충돌하며 발생한 이번 사태는 내년 브라질 월드컵을 준비하는 일본 여자 축구에 커다란 숙제를 남기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