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점 차 열세→30:7 기적의 런' 손창환 감독 "져도 괜찮으니 선수들에게 주문한 건..." [잠실 현장]

'14점 차 열세→30:7 기적의 런' 손창환 감독 "져도 괜찮으니 선수들에게 주문한 건..." [잠실 현장]

잠실=박건도 기자
2026.04.14 21:49
손창환 고양 소노 감독. /사진=KBL 제공
손창환 고양 소노 감독. /사진=KBL 제공

짜릿한 역전극을 이끈 사령탑은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낸 선수들을 칭찬하는 데 막힘이 없었다. 손창환 고양 소노 감독은 전반전의 부진을 딛고 후반전 대반전을 일궈낸 소노의 성장에 연신 감동했다.

소노는 14일 오후 7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서울SK에 80-72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KBL 역사상 6강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가져간 팀은 25번의 사례 모두 4강에 진출했다. 소노는 이 100% 확률을 거머쥐며 준결승행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손창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반전에는 안일하게 경기에 임하면서 준비한 게 잘 안 돼 힘들었다"며 "하지만 후반전에는 선수들이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놨다.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고 느꼈고, 그 모습이 너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강지훈 14일 오후 7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끝난 뒤. /사진=KBL 제공
강지훈 14일 오후 7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경기가 끝난 뒤. /사진=KBL 제공

이날 소노는 전반까지 SK의 외곽포를 막지 못해 33-46으로 크게 뒤처졌다. 손창환 감독은 "전반에 상대 슛이 터질 때 선수들에게 확률이라는 게 있다고 말해줬다. 져도 괜찮으니 우리가 하던 농구로 되돌려놓자고 주문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손창환 감독의 말대로 소노는 3쿼터에만 30-7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를 기록하며 기적 같은 17-0 스코어 런을 선보였다.

특히 신인선수 강지훈은 3점 2개 포함 3쿼터에만 8점을 몰아치며 역전극을 이끌었다. 손창환 감독은 "좀 놀랐다. 그 정도로 빅카드라는 생각은 안 했는데, 슛이 들어가는 걸 보고 오늘은 터지는 날이구나 싶었다"고 평가했다.

베테랑들의 헌신에도 박수를 보냈다. 손창환 감독은 임동섭에 대해 "소노 농구를 너무 잘 이해하고 있고 엄청난 노력을 한 친구다. 고참의 품격을 보여줬다"고 치켜세웠고, 수비에 전념한 외국인 선수 네이던 나이트를 향해서도 "플레이오프에 들어와 본인의 플레이를 버리고 팀을 위해 뛰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14일 오후 7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중 고양 소노 선수단. /사진=KBL 제공
14일 오후 7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중 고양 소노 선수단. /사진=KBL 제공

예측하지 못한 수비 상황에 대한 고충도 털어놨다. 손창환 감독은 "오세근과 김형빈이 동시에 나오는 라인업은 고민이 많았다"며 "경기 중 소노의 나사가 빠졌는지 오세근에게 슛을 허용하는 수비가 나오기도 했다. 전반 종료 후 다시 다잡아줬다"고 밝혔다. 이어 "워니를 막는 수비도 완벽하진 않았다. 이를 참고삼아 3차전을 다시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제 소노는 홈인 고양에서 6강 PO 마무리에 도전한다. 100% 확률을 잡았지만 손창환 감독은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SK는 우리보다 강팀이고 넘어야 할 큰 산이었다. 방심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며 "SK는 부상으로 처졌을 뿐 소노와 격차가 있는 팀이다. 선수들이 더 잘 알 것이라 믿고 3차전을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양 소노 이정현이 14일 오후 7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중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고양 소노 이정현이 14일 오후 7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중 득점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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