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직동 스쿠발'이 잠실야구장에 강림했다. 롯데 자이언츠 좌완 김진욱(24)이 우승팀 LG 트윈스 강타선을 뛰어난 제구로 제압했다.
김진욱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LG 트윈스를 상대로 6⅔이닝 3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롯데의 2-0 리드를 이끌었다.
2경기 연속 압권의 투구를 보여준 김진욱이다. 김진욱은 지난 8일 부산 KT 위즈전에서 8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도미넌트 스타트(선발 8이닝 이상 1자책 이하)에 성공한 바 있다.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도 직전 경기 기세를 이어갔다. 직구 49구, 슬라이더 29구, 체인지업 12구, 커브 11구 등 총 101구를 던지며 LG 타선을 제압했다. 최고 직구 구속은 시속 150㎞였다.
이렇다 할 위기조차 없었다. 1회 오스틴 딘에게 행운의 내야 안타를 맞은 뒤 12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좌타자에 약하다는 편견에서도 완벽하게 벗어났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진욱은 통산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0.286, 피OPS(출루율+장타율) 0.846으로 약했다.
자동 투구 판정시스템(ABS)을 갖고 노는 듯한 칼날 제구로 좌타자들을 침묵시켰다. 2회 홍창기를 상대로는 시속 148㎞ 직구를 정확히 바깥쪽 모서리에 꽂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 신민재에게는 직구와 슬라이더로만 보여주더니 한복판 뚝 떨어지는 커브로 루킹 삼진을 잡았다.
5회말 처음으로 연속 출루를 허용했다. 홍창기가 2사 후 좌전 안타, 박동원이 볼넷을 골라 나갔다. 하지만 신민재에게 또 한 번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에 정확히 걸치는 직구를 던져 루킹 삼진을 끌어냈다.

8연승의 LG도 어떻게든 김진욱을 끌어내리려 애썼다. 롯데가 1-0으로 앞선 7회말 선두타자 오지환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구본혁이 희생번트, 홍창기가 1루 땅볼로 오지환을 3루까지 보냈다. 여기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신인 박정민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박정민은 씩씩하게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박동원의 헛스윙을 끌어내며 김진욱의 승리 요건을 지켰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유망주의 결실을 볼 수 있던 투구였다. 김진욱은 수원신곡초-춘천중-강릉고 졸업 후 2021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롯데에 지명된 후 제구 난조로 5년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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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타 팀 선배 류현진(39·한화 이글스), 미국 메이저리그(ML) 사이영상 수상자 타릭 스쿠발(30·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투구 영상까지 찾아보고 분석하며 변화구 연마에 힘썼다. 그 결과 작정하고 자신을 공략하러 나온 우승팀도 압도하는 투구를 선보이며 희망을 알렸다.
이날 롯데는 빅터 레이예스(좌익수)-손호영(중견수)-노진혁(1루수)-한동희(3루수)-전준우(지명타자)-윤동희(우익수)-한태양(2루수)-손성빈(포수)-전민재(유격수)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좌완 김진욱.
이에 맞선 LG는 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1루수)-오지환(유격수)-구본혁(3루수)-홍창기(우익수)-박동원(포수)-신민재(2루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좌완 라클란 웰스.
